"신흥시장 통화 강세, 오래 못갈 것"
[뉴스핌=김성수 기자] 신흥국 통화가 지난 1분기에 약 7년래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으나 이러한 훈풍이 오래 가지 못할 것이라고 지난해 글로벌 외환시장의 '족집게'로 불리던 웰스파고 은행 전략가들이 주장했다. 특히 한국 원화 값은 9개월 안에 2% 넘게 하락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니콜라스 베넨브록 웰스파고 통화전략 책임자는 지난 18일 블룸버그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꾸준히 금리인상에 나서면서 아시아 통화를 비롯한 대부분 외환에 부담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1분기 아시아 통화가 견조했던 것은 글로벌 증시가 강세를 보이고 달러 가치가 조정을 받았기 때문"이라며 "그러나 주식 시장이 지금과 같은 수준으로 계속 상승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글로벌 증시 상황이 악화될 경우 아시아 통화 가치도 지지를 받지 못할 것"이라며 "연말까지 (아시아 통화)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웰스파고는 한국 원화, 인도네시아 루피아화, 태국 바트화 값이 앞으로 9개월 안에 2% 이상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베넨브룩 책임자는 특히 "원화가 위험하다"면서 한국의 경제성장 둔화, 한국은행(BOK) 금리 동결 기조, 무역흑자 둔화 등을 그 이유로 꼽았다. 또한 미국과 한국의 무역협상 문제와 북한 관련 지정학적 위험도 원화에 부정적인 재료라고 설명했다.
인도와 필리핀도 통화 약세 압력을 받겠지만 이들 국가는 중앙은행이 매파 행보를 보이는 데다 경제성장세가 강력해 충격이 완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엔화를 제외한 10개의 아시아 통화를 추적하는 블룸버그-JP모건 아시아달러인덱스는 올해 1분기 2.5% 상승했다. 이는 지난 2010년 9월 후 가장 큰 오름폭이다.
최근 5년간 달러/원 환율 추이 <사진=블룸버그> |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