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고액 기준 2015년 대비 18.7% 증가…송금액도 사상 최고치
"2017년 세계경기 회복 따라 해외직접투자 늘어날 전망"
[세종=뉴스핌 정경환 기자] 지난해 해외직접투자액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기업 인수합병(M&A) 목적의 투자가 크게 늘어난 영향이 컸다.
기획재정부는 2016년 해외직접투자 신고액이 492억4000만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18.7% 증가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는 2011년 465억3000만달러를 넘어서는 역대 최고치다.
기재부 관계자는 "2016년 4분기에 M&A 목적의 투자신고액이 급증(도·소매업 신고에 반영)한 것이 주된 원인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작년 도·소매업 신고액은 전년보다 296.9% 늘어난 92억3000만달러다.
연도별 해외직접투자 동향(억달러, 전년 대비, %). <자료=기획재정부> |
업종별로 부동산·임대업(44.2%)과 도·소매업(296.9%) 신고액이 크게 늘어난 반면, 광업(-27.7%)은 줄었다.
제일 큰 비중을 차지하는 금융·보험업(122억1000만달러)과 제조업(98억5000만달러) 신고액은 전년 대비 각각 1.1%, 0.6% 증가, 전년 수준을 유지했다.
북미(68.6%) 투자 신고액이 도·소매업(654.4%), 부동산·임대업(27.2%) 등을 중심으로 크게 늘었고, 아시아(-21.9%)는 금융·보험업 투자 감소로 신고액이 줄었다. 유럽(74.0%)은 금융·보험업 부문 투자가 늘어나면서 신고액이 증가했다.
최대 투자대상국인 미국(66.9%)에 대한 투자 신고액이 도·소매업, 부동산·임대업 등을 포함해 전반적으로 증가했으며, 중국(-8.8%)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제조업 투자 신고액 감소(-19.8%) 영향으로 전체 신고액이 줄었다.
베트남(2.5%)은 전체 투자 신고액 수준이 전년과 유사하나, 제조업(48.5%) 부문에서 중국에 이은 2위 투자대상국으로 그 규모가 늘어나고 있다.
역외펀드 거점인 케이만군도(29.9%)에 대한 투자 신고액도 금융·보험업을 중심으로 증가했다.
송금액 기준으로도 2016년 해외직접투자 규모는 전년(308억7000만달러)보다 14.2% 증가한 352억5000만달러를 기록, 역대 최고치를 썼다.
한편, 지난해 4분기 해외직접투자 신고액과 송금액 역시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2016년 4분기 해외직접투자 신고액은 182억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33.9% 늘었고, 송금액은 98억3000만달러로 6.6% 증가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2017년에는 세계경제 성장세 회복, 미국의 재정 부양, 원자재 가격 상승 등에 따라 전 세계적으로 해외직접투자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다만, 미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과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탈퇴, 브렉시트(Brexit,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유럽 선거 결과 향방 등 대외 불확실성이 해외직접투자를 위축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정경환 기자 (ho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