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경제 회복 지연·보호무역주의 확산…"당분간 위축될 것"
[세종=뉴스핌 정경환 기자] 해외직접투자가 2년 만에 감소세로 전환했다.
기획재정부는 올해 3분기(7~9월) 중 해외직접투자 신고액이 88억9000만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10.5% 줄었다고 11일 밝혔다.
해외직접투자 신고액이 감소(전년동기 대비)한 건 2014년 3분기(-23.4%) 이후 2년 만이다. 올 3분기에는 전분기 대비로도 23.7% 줄었다.
기재부 관계자는 "국제금융시장 불안 지속, 2분기 실적의 기저효과 등으로 역외펀드투자 관련 금융·보험업 투자 수요가 급감한 것이 3분기 해외직접투자 신고액 감소의 주된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분기별 해외직접투자 동향(억달러, 전년동기 대비, %). <자료=기획재정부> |
제조업(1.4%) 투자 신고액이 전년동기와 유사한 수준을 유지한 가운데, 부동산·임대업(20.0%), 도소매업(74.4%), 광업(154.6%) 부문 신고액이 크게 증가했다. 반면, 금융·보험업(-33.0%) 투자 신고는 역외펀드투자가 줄면서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최대 비중을 차지하는 대(對)아시아(-17.1%) 투자 신고는 중국(-13.8%), 홍콩(-68.2%) 등 베트남을 제외한 대부분의 주요국 대상 신고가 감소세를 보이며 전체적으로 줄었다. 두 번째 투자 비중을 차지하는 대북미(-14.0%) 투자 신고 역시 대미국 투자가 주춤하며 감소했다. 대유럽(55.7%) 투자 신고액은 부동산·임대업 투자 강세에 힘입어 큰 폭으로 늘었다.
최대 투자대상국인 미국(-13.9%)에 대한 투자는 대부분 업종에서 전반적으로 신고액이 감소한 반면, 베트남(123.3%)이 제조업 투자 강세에 힘입어 중국(-13.8%)을 제치고 3분기 신고 기준 제2위 투자대상국으로 부상했다. 역외펀드 거점인 케이만군도(-73.2%)에 대한 투자 신고는 역외펀드투자 수요 감소의 영향으로 급감했다.
송금 기준 올해 3분기 해외직접투자액은 236억달러로, 신고 기준에서와 같이 전년동기보다 8.3%, 전분기보다는 23.5% 감소했다.
한편, 3분기 해외직접투자 신고액 감소에도 불구하고, 올해 1~9월 합산 신고액은 상반기 실적에 힘입어 전년동기(278억4000만달러) 대비 11.2% 증가한 309억6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앞서 올 상반기 해외직접투자 신고액은 217억5000만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21.6% 증가하며 4년 만에 최고치를 썼다.
기재부 관계자는 "세계경제 회복 지연, 보호무역주의 확산 및 글로벌 가치사슬(GVC) 확장세 둔화, 미국의 대선 이후 정치·경제 불확실성 등 다양한 하방 위험이 상존하고 있다"며 "해외직접투자는 당분간 우리나라를 포함해 전 세계적으로 감소하거나 정체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뉴스핌 Newspim] 정경환 기자 (ho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