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상품화·해외사업 활용...다른 은행 "검토중"
[뉴스핌=김나래 기자] #우리은행에 다니는 A씨는 위비 에코백(비닐이 아닌 천으로 만든 친환경 가방)을 들고 출근하고, 위비톡(우리은행이 만든 메신저)을 주로 사용한다. 여러 이모티콘을 활용하는 것은 물론이다. 또 책상에는 위비 캐릭터로 가득하다. 위비 인형과 목배개와 볼펜 등. 고객들이 "귀엽다"며 관심을 보이면 위비마켓에서 구입해 선물하기도 한다. A씨의 유치원생 아들은 위비 캐릭터가 주인공인 만화를 보면서 경제 금융 교육을 받고 있다.
우리은행의 '위비' 캐릭터는 바쁘다. 특히 다른 은행과 달리 상품화에 성공하면서 수익에도 기여하고 있다. 특히 위비는 국내뿐 아니라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우리은행이 진출한 동남아시아 국가에서 더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위비', 신한은행은 '신이·한이·써니', KB국민은행은 '깨비·별비·리브와 친구들', NH농협은행은 '아리·올리·원이', IBK기업은행은 '기은센' 등 각각의 캐릭터를 갖고 있다.
이 가운데 가장 인기 있는 캐릭터는 우리은행의 '위비'다. 꿀벌을 형상화한 '위비'는 지난해 캐릭터 전문회사인 부즈와 라이선싱 대행계약을 체결하고, 상품화에 성공했다. 위비 캐릭터는 우리은행 영업점뿐 아니라 위비마켓 등을 통해 판매되고 있다. 지난해 12월에 삼성 갤럭시 배경화면용 '위비 프렌즈'를 내놓자 15만건 이상 다운로드되기도 했다.
우리은행은 위비 캐릭터를 동남아시아 지역에서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위비를 주인공으로한 경제 교육 애니메이션을 각국의 언어로 제작했다.
다른 은행들도 캐릭터를 활용한 수익사업에 관심이 많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검토 단계에 머물고 있다.
IBK기업은행은 '기은센' 캐릭터 상표권을 등록했지만 이렇다할 사업을 시작하지는 않았다. 라이선싱 대행 업체를 통해 수요조사 등을 통해 활용방안을 검토중이다.
신한은행도 신이와 한이 캐릭터를 적금 통장이나 카드에 넣어 제작하거나 홍보차원에서만 활용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KB금융그룹 차원에서 대표 캐릭터 ‘별비와 깨비’ 이모티콘을 만들어 카카오톡에서 사용할 수 있게 무료 배포하기도 했다. 그렇지만 카카오톡에 지급해야할 돈이 만만치 않아 일회성에 그치고 말았다.
한 은행 관계자는 "자체 캐릭터를 활용한 금융상품과 핀테크에 대해 대부분 은행들은 관심이 있지만 수익성이 크지 않고, 사업을 하게 되면 공시 등 절차가 있어 일단 지켜보고 있다"며 "대부분 은행이 캐릭터를 이용한 향후 계획에 대해서는 검토는 하고 있겠지만 실질적으로 '위비' 등의 성공 여부를 지켜보고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김나래 기자 (ticktock032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