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계 '혁신과 통합 연합' 구성하며 당권 투쟁 나서
비박계 "최순실의 남자 8인 당 떠나라"
[뉴스핌=조세훈 기자]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이 가결되면서 '2선 후퇴'를 선언할 것으로 예상됐던 친박(친박근혜)계가 연일 강공모드로 나서고 있다.
친박 주축인 새누리당 최고위원회 회의에서는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와 유승민 전 원내대표는 이 당에서 함께 할 수 없다"며 "본인들의 길을 가라"는 결별 선언까지 나왔다.
친박계인 이장우 최고위원은 12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이 같이 말했다.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왼쪽 세번째)와 조원진 새누리당 최고위원(왼쪽 두번째)이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에서 열린 새누리당 최고위원 회의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이형석 사진기자> |
이 최고위원은 "비상시국회의에서 성명을 통해 지도부 즉각사퇴와 인적 청산을 요구했는데 (이는) 지나가는 소가 웃을 일"이라며 "김무성, 유승민의 직책과 언행을 돌이켜보면 현정부 탄생의 일등공신이자 배반과 역린의 주인공이다"고 맹비난했다.
그는 이어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려도 몸통은 가릴 수 없다"며 "새누리당은 이제 이 두분과 함께 할 수 없다"고 선언했다.
조원진 최고위원은 "이정현 대표가 당을 위해서 나가겠다고 한 날짜가 얼마 없기에 최고위에서는 그 문제에 대해 좀 더 심의있는 논의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지난 11일 원내외 인사 80여 명이 참여하는 매머드급 친박계 계파모임 '혁신과 통합 연합'을 13일 오후 3시에 발족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사실상 당 주도권을 비박계에 넘기지 않고 세 규합을 통해 당권투쟁에 나서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반면 비박계 모임인 비상시국회의는 "최순실의 국정농단 사태를 방기한 최순실의 남자들은 당을 떠나라"며 "친박 지도부의 이정현, 조원진, 이장우 최고위원과 친박 주동 세력인 서청원, 최경환, 홍문종, 윤상현 그리고 촛불 민심을 우롱한 김진태 의원은 즉각 당에서 떠나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탄핵 후 새누리당은 친박과 비박의 갈등이 점입가경으로 치달으면서 앞으로 분당 수순으로 나아갈지 관심이 집중된다.
[뉴스핌 Newspim] 조세훈 기자 (askr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