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년회 취소하고 국회 주시…탄핵 후폭풍 대비 "중심 잡자"
[세종=뉴스핌 최영수 기자] 박근혜 대통령 탄핵추안 표결을 하루 앞둔 8일, 관가는 어느 때보다도 숨죽이며 국회를 주시하고 있다.
예년 같으면 송년회와 각종 모임에 들떠 있을 때지만 올해는 '최순실 게이트'로 정국이 얼어붙으면서 잔뜩 웅크린 모습이다.
실제로 각 부처별 실·국 단위로 진행됐던 송년회가 올해는 거의 사라졌다. 한 경제부처 관계자는 "예년 같으면 실·국 단위로 송년회를 진행했지만 올해는 대부분 취소됐다"면서 "장관의 지시는 아니지만 알아서 자제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정부세종청사 전경 <뉴스핌 DB> |
다른 부처 관계자는 "국회가 (대통령) 탄핵을 추진하는 상황에서 최대한 몸조심을 하고 있는 것 같다"고 언급했다.
이에 따라 세종시나 과천시, 대전시(둔산동) 등 정부 부처 인근의 체감경기는 그야말로 한겨울이다. 상인들도 장기화되는 정국 혼란에 지친 모습이다.
대신 관가에서는 삼삼오오 만날 때마다 탄핵 표결에 대한 전망으로 이야기가 끊이질 않는다.
대체로 '가결'에 무게를 두고 있지만 가결이든 부결이든 후폭풍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어서 잔뜩 긴장하고 있다.
지난 7일 시민단체들이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촛불집회를 열었다. <사진=뉴시스> |
일부 부처에서는 국회에서 탄핵안이 표결 처리되는 9일 오후 확대간부회의가 소집되어 있는 상황이다. 탄핵 결과에 대해 부처 나름대로의 대응책을 모색하기 위해서다.
특히 야당 의원들이 '전원 사퇴'로 배수진을 친 상황에서 자칫 국회와 정부 모두 공전될 가능성도 우려된다.
한 정부부처 관계자는 "이럴 때 일수록 공무원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맡은 일에 흔들림 없이 중심을 잡아야 한다"면서 "하루 빨리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경제정책들이 동력을 회복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최영수 기자 (drea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