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좌담회 개최, 안철수 의원 발언 ‘반박’
창업 생태계 조성 위한 정책 지원 등 재강조
[뉴스핌=정광연 기자] 창조경제 확산의 거점 역할을 하는 전국 18개 창조경제혁신센터(이하 혁신센터)가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대기업 종속’ 비난에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국내 창업 생태계 조성을 위해서는 정략적 공세가 아닌 정책 지원 확대와 지속 발전의 기반이 될 새로운 변화를 도모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창조경제혁신센터 협의회는 21일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창조경제혁신센터의 발전방향 논의를 위한 전문가 좌담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송희경 새누리당 의원, 김진수 중앙대 교수, 성용준 인진 대표, 박소연 전경련 미래산업팀장, 박용호 서울센터장 및 각 지역센터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우선 좌담회에서는 혁신센터를 강하게 비판한 안철수 국민의당 의원 발언에 대한 반박이 이어졌다. 안 의원은 지난 3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국제가전전시회(IFA) 2016’ 현장에서 혁신센터에 대해 “대기업에게 각 센터 독점권을 줘 ‘국가 공인 동물원’을 만든 꼴”이라고 말해 논란을 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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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경제혁신센터 협의회는 21일 오전 10시에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창조경제혁신센터의 발전방향 논의를 위한 전문가 좌담회’를 개최했다. (왼쪽부터)조홍근 부산센터장, 박소연 전경련 미래산업팀장, 김진수 중앙대 교수, 송희경 새누리당 의원, 성용준 인진 대표, 박용호 서울센터장. <사진=정광연 기자> |
박용호 서울센터장은 “현장에 한 번이라도 와 봤다면 절대 할 수 없는 지나친 발언이다. 자신의 가치를 높이려는 노이즈 마케팅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며 “창업 생태계 활성화에 도움을 주지 못할망정 그 불씨를 꺼뜨리려는 시도는 없어야 한다”고 밝혔다. 협의회는 안 의원 발언 직후 공개토론을 제안해왔지만 아직까지 안 의원은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창조경제의 지속적인 발전과 육성을 위한 정책적 지원의 필요성도 대두됐다.
송희경 의원은 “혁신센터는 우리나라 뿐 아니라 많은 선진국에서 미래 먹거리를 확보하기 위해 전략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국내 상황에 맞게 잘 가꾸고 저변을 넓혀서 새로운 부가가치를 만들어 내는 ‘과수원’으로 키워야 한다”고 역설했다.
김진수 교수 역시 “대학교에서 청년 창업을 지원하고 있지만 예산이나 인프라 측면에서 한계가 뚜렷하다. 혁신센터는 이런 어려움을 해결하는 징검다리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에 창업 생태계 조성을 위해서 매우 중요하다. 향후 대학교와 연계하는 정책 확산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좌담회에서는 혁신센터의 가치와 정책 지원의 필요성을 재확인함과 동시 지속 발전을 위한 변화의 필요성도 언급됐다. 특히 정권 교체 유무를 떠한 장기적 국가 사업으로 정착시키기 위한 다각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박소연 팀장은 “이제 2주년을 맞이한 혁신센터를 놓고 너무 성과만 강요하는 것 자체에 문제가 있다. 대기업 매칭은 스타트업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 위한 선택으로 봐야한다”면서도 “혁신센터가 지속적으로 기능을 하기 위해서는 향후 대기업 뿐 아니라 지역 중견기업들이 혁신센터를 책임지고 끌어줄 수 있는 그런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정광연 기자(peterbreak2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