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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 존리] -20% 수익률...언제까지 참나?

기사입력 : 2016년07월22일 07:43

최종수정 : 2016년07월22일 07:44

① 대량환매 시나리오 vs. 철학 공유하는 투자자

[편집자] 이 기사는 7월 21일 오후 5시04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편집자] 존 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이사는 자산운용업계에서 핫(Hot)한 인물이다. 미국에서 15년간 코리아펀드를 운용하며 놀라운 성과를 거뒀고, '장하성 펀드'로 알려진 한국기업지배구조펀드를 운용했다. 메리츠자산운용 사장에 취임한 후 메리츠코리아펀드로 1조6000억원을 끌어모았다. 하지만 메리츠코리아펀드가 지난 1년간 -20%에 근접할 정도의 저조한 성과를 냈다. 그러자 여기저기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뉴스핌은 존 리 대표를 둘러싼 논쟁을 들여다봤다.  

존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 <사진=김학선 사진기자>

[뉴스핌=김지완 기자] # 올들어 최고 기온인 섭씨 33도를 기록한 지난 20일 오후 4시. 여의도 금융투자협회 2층 불스홀이 북적였다. 220개 좌석이 꽉 차자 사람들은 의자와 의자 사이 통로 바닥에 눌러 앉았다. 서 있는 사람까지 족히 300명은 되는 듯 했다. 게다가 유료 강연이었다. 존 리 대표가 단상에서 '사교육 대신 주식에 투자하라'를 발표하는 자리였다.

최근 1년간 수익률이 국내 주식형펀드 중 최하위권으로 떨어졌음에도 존 리 대표의 인기는 식지 않았다. 지난 13일 뉴스핌이 보도한 [1조 공룡펀드] 존 리 "단기적 20% 손실 중요치 않아" 인터뷰 기사도 뜨거운 반향을 일으켰다. 

동시에 우려도 커지고 있다. 가장 좋지 않은 시나리오는 추가적인 수익률 하락→환매 증가→보유종목 매도 및 주가급락→펀드수익률 급락이다.  

한 은행의 WM 관계자는 메리츠코리아펀드의 수익률 하락에 대해 악순환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종목이 좋고 나쁨은 문제가 아니다. 1조원이 넘는 공룡펀드가 수익률 악화로 환매가 나오기 시작하면 주가는 빠질 수 밖에 없다. 특히 중소형주는 매물 부담에 하락세가 더 커진다. 수익성이 악화되기 시작하면 추가 환매가 들어온다. 아울러 해당 펀드 보유종목에 대한 회피심리가 강해져 종목수급은 더 꼬인다. 이렇게 악순환 싸이클이 형성되면 답이 없다. 이 과정을 겪은 것이 바로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인사이트펀드고 디스커버리 펀드다.”   

이영진 유안타증권 상품기획부 차장도 “공룡펀드 가운데 대량환매를 피한 펀드는 신영자산운용의 고배당펀드가 유일하다”며 “신영 펀드들은 소프트클로징(일시적 판매 중단)을 하지 않은 가운데 자금유입이 이어져 보유주식을 계속 매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차장은 “메리츠운용이 소프트클로징을 결정한다면 문제는 더 심각해진다”며 “그때는 보유중인 종목의 매수가 불가능한 상태에서, 환매에 따른 매도로 보유종목들 수익률이 나빠져 대량환매의 시발점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 이미 시작된 환매...투자자 평균 -8.85%면 환매 고려

메리츠코리아펀드에서 환매는 지난 2월부터 시작됐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2월부터 지난 19일까지 893억원이 환매됐다. 이는 국내주식형 펀드 환매액 중 7위(ETF, 인덱스펀드 제외)에 해당한다. 

중소운용사 주식 펀드매니저는 “펀드 운용 초반에 가입해 수익난 투자자들은 차익실현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손실 상태인 투자자들은 수익률이 회복되기를 기다리며 환매를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지난 1년 국내주식형 펀드 가운데 수익률 최하위권을 기록한 것을 보면 환매가 많이 나온게 아니다”면서도 “올해 말까지 수익률을 회복하지 못하면 내년에는 대량 환매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펀드슈퍼마켓인 펀드온라인코리아가 고객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환매를 고려하는 손실률은 평균 -8.85%로 나왔다. 이 결과와 메리츠코리아펀드의 올들어 수익률이 -9.42%, 최근 1년간 -19.56%인 것을 감안하면 환매가 나올 가능성이 높은 셈이다.  

또한 이 펀드를 많이 판매한 국민은행 삼성증권 우리은행 등이 수익률 관리를 위해 펀드 교체를 권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1조원이 넘는 공룡펀드의 흥망성쇠를 수차례 경험했던 미래에셋자산운용의 관계자는 “환매는 수익률이 좋아서 차익 실현하는 경우와 물려있던 계좌가 일정부분 회복됐을 때 가장 많이 발생한다”면서 “수익률이 좋지 않은 펀드는 수익률이 회복될 때 대량환매로 연결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메리츠코리아펀드의 수익률이 회복될 때가 더 위험할 수 있다는 얘기다. 

그렇지만 다른 펀드와 메리츠코리아펀드가 다른 모습을 보일 수도 있다. 투자자들이 존 리 대표의 투자철학에 공감해 단기적인 수익률 하락을 감내할 가능성이다. 보유종목들의 주가가 떨어지는 걸 싸게 살 수 있는 기회로 여길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올해로 출시한 지 10년이 된 '한국밸류 10년투자' 펀드는 투자자들이 투자철학에 공감한 사례다. 초기에 이 펀드에 가입한 투자자 중 절반이 8년 이상 펀드를 보유했고, 5년 이상 투자한 고객도 70%나 됐다. 운용책임자인 이채원 부사장의 장기투자 철학을 이해하고 신뢰한 고객들 덕분이었다.

 

[뉴스핌 Newspim] 김지완 기자 (swiss2pac@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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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HBM3E 12단 '승부수'..."파운드리 2분기 반등" [서울=뉴스핌] 김지나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가 SK하이닉스에 뺏긴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 주도권을 되찾기 위해 HBM3E 12단 제품을 하이닉스 보다 먼저 양산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공격적인 HBM 시장 전략을 제시한 것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HBM3E 제품에 있어 12단이 아닌 8단에 대한 고객들의 요구가 많은 상황이라 HBM3E 12단 제품의 앞선 양산 전략이 맞아 떨어질 진 두고봐야 하는 상황이다. 적자를 이어가고 있는 파운드리 사업부는 2분기부터 실적 반등이 기대되고 있다. ◆"HBM3E 8단 2분기말부터 매출 발생"...아직 시장 의구심 남아 30일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확정실적을 발표한 후 컨퍼런스콜을 통해 "업계에서 최초로 개발한 HBM3E 12단 제품 샘플을 공급하고 있고, 2분기 중 양산을 전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HBM3E 8단 제품은 이미 초기 양산을 개시했고, 빠르면 2분기 말부터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했다. 삼성전자 HBM3E 12H D램. [사진=삼성전자] 현재 HBM 시장에선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가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 인공지능(AI) 시장의 본격적인 개화와 함께 AI반도체로 불리는 HBM에 대한 시장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기 시작했고, 이 시장에 적기에 대응한 SK하이닉스는 HBM 시장 주도권을 가져갔다. 반면 삼성전자는 SK하이닉스 보다 시장 대응에 한발 늦긴 했지만, HBM 제품 개발에 속도를 내며 빠르게 SK하이닉스 뒤를 추격하고 있다. 이번 컨퍼런스콜을 통해 엿볼 수 있는 HBM 시장에 대한 삼성전자 전략은 SK하이닉스가 HBM3E 8단 공급에 집중하고 있는 상황에, 더 높은 기술력을 요하는 HBM3E 12단을 SK하이닉스보다 먼저 양산해 HBM 시장 주도권을 잡겠다는 것이다. SK하이닉스는 지난 25일 1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HBM3E 12단 제품을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공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SK하이닉스 측은 "올해 고객이 원하는 HBM3E 제품은 주로 8단"이라며 "HBM3E 12단 제품은 고객 요청 일정에 맞춰서 올해 3분기 개발을 완료하고 고객 인증을 거친 다음 내년 수요가 본격적으로 늘어나는 시점에 안정적으로 공급하려고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HBM3E 12단을 2분기부터 양산하겠다고 밝혔지만, 이것이 공급으로 이어질 진 아직 미지수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실적발표에서 구호적으로 HBM 출하량을 공격적으로 말했는데, 아직까진 고객 승인이나 공식적인 발표가 없는 상황"이라며 "시장에서 의구심은 남아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HBM 공급규모는 비트 기준 전년 대비 3배 이상 지속적으로 늘려나가고 있고, 해당 물량은 고객사와 공급 합의를 완료했다"면서 "내년에도 올해 대비 최소 2배 이상 공급할 계획이고, HBM3E 비중은 연말 기준 판매수량의 3분의 2 이상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파운드리 1분기 저점, 2분기 반등 매출성장" 삼성전자가 반도체 사업의 미래 먹거리로 주목하고 있는 파운드리 사업에서 의미 있는 점은 역대 1분기와 비교해 올해 1분기 최대 수주실적을 달성했다는 점이다. 지난 1분기 삼성전자는 4나노미터 공정에 있어 수율은 안정화시켰다. 이에 고객사 재고 조정이 마무리 되는 한편 라인 가동률이 개선되면서 2분기에는 전분기 대비 두 자릿수 매출 성장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삼성전자 미국 테일러 공장 건설 현장. [사진=경계현 삼성전자 사장 SNS] 삼성전자 관계자는 "선단공정 2, 3나노 개발이 순조롭게 진행 중에 있고, 특히 4나노 공정 수율 안정화에 따라 티어 1고객을 중심으로 제품 생산을 크게 확대했다"면서 "이로 인해 역대 동기 최대 수주실적 기록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2분기는 점진적 시황 회복이 기대되는 가운데 고객사 재고 조정이 마무리되고 라인 가동률이 개선됨에 따라 매출은 1분기 저점을 찍고, 2분기부터 반등해 전분기 대비 두 자릿수 매출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는 현재 미국 테일러에 있는 파운드리 공장 역시 단계적 가동을 준비하고 있는 상황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파운드리 사업부는 시장 고객 수주 상황에 맞춰 미국 테일러 공장을 단계적으로 가동할 준비를 하고 있다"면서 "첫 양산 시점은 2026년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이날 삼성전자는 반도체 업황 개선과 맞물려 5개 분기 만에 반도체 사업부가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반도체 사업을 하고 있는 DS사업부 1분기 매출액은 23조1400억원, 영업이익은 1조910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에 비해 68% 늘었다. 전체 실적 기준으론 매출액 71조9200억원, 영업이익 6조610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에 비해 매출액은 13%늘고 영업이익은 932% 급증했다.   abc123@newspim.com kji01@newspim.com 2024-04-30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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