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방향 결정 시기는 연말이나 내년 초"
[시드니= 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의 초저금리 정책으로 힘을 받던 슈퍼달러 시대는 조만간 막을 내리고 당분간은 달러 가치가 보합권에 머물 전망이다.
달러화 <출처=블룸버그통신> |
7일(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는 최근 달러 약세는 일시적이라기 보다는 긴 랠리의 종반전이 다가오거나 이미 시작된 것으로 볼 수 있다는 진단을 소개했다.
지난 주말 발표된 미국 고용지표가 취약하게 나오자 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전망이 연말로 늦춰지는 동시에 달러화 전망도 끌어 내렸다.
미쓰비시도쿄UFJ 금융그룹(MUFG) 소속 외환전략가 리 하드먼은 “단기적으로 미 달러화는 하방 위험에 더 노출됐다”고 평가했다. 또 BNP파리바의 외환전략가들은 유로/달러 환율이 5월 초 기록했던 고점인 1.16달러까지 오를(달러 약세) 것으로 내다봤다.
애쉬모어 투자운용 리서치대표 잔 덴은 장기적으로 “달러 상승세는 이미 물 건너 갔다”면서 연준의 양적완화(QE) 실시 후 달러 가치가 40% 오르는 등 랠리가 과도했기 때문에 달러 하락은 불가피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그는 달러 랠리가 너무 강력했기 때문에 추가 상승이 어려울 뿐만 아니라 연준의 금리 인상도 힘들어졌다며 “연준이 긴축에 나서면 금융시장 안정을 위협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 G10외환전략가 아타나지오스 밤바키디스는 올해 외환시장이 펀더멘털보다는 시장 포지셔닝이나 연준 위원들의 코멘트에 좌우되는 모습이며, 미국 지표 자체도 경기 회복 모멘텀이 부족하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달러 랠리나 매도 흐름이 나타나는 대신 대부분 중립 포지션을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애쉬모어의 덴 역시 올해 남은 기간 달러가 간혹 위아래로 움직이겠지만 대부분 박스권에 머무를 것이라며 “안정기(plateau)에 도달했다”고 말했다.
달러의 다음 향방은 연준이 금리 인상 버튼을 누를 때 결정될 것으로 보이는데, 덴은 미국의 대통령 선거가 지난 뒤인 올 연말이나 내년 초 정도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달러지수 5년 추이 <출처=블룸버그> |
[뉴스핌 Newspim] 권지언 시드니 특파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