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간부 대상 강연... 구조조정, 중앙은행 역할 강조
[뉴스핌=백진규 기자] “구조조정은 타겟보다도 전략·전술이 중요한데, 지금 정부가 주도하는 방식은 전략·전술뿐만 아니라 타겟팅 자체도 잘못됐다.”
윤증현 전 기획재정부 장관은 3일 아침 한국은행에서 한은 간부들을 대상으로 강연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질타했다.
윤증현 전 장관 <사진=뉴시스> |
윤 전 장관은 “조선 철강 해운 등 각 주무부처에서 공급과잉해소와 같은 산업재편 밑그림을 분명하게 그려야 하는데, 왜 금융위원장이 (이런 문제를) 뒤집어 써야 하느냐”며 “밑그림에서부터 출발해 실업문제, 자금조달까지 아우르는 전략·전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국은행의 역할에 대해서는 “세계 중앙은행들이 고용과 성장에서 적극적이고 공격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다”면서 “한국은행도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 국민의 신뢰를 얻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가 한은의 입장을 이해하고 중앙은행 고유의 역할을 존중해줄 필요가 있다”며 중앙은행의 중요성을 설명하기도 했다.
윤 전 장관은 제 4차 산업혁명이 가져올 변화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지금이야 말로 주입식 교육이 아닌 도전과 창의가 필요하다. 공교육이 붕괴되고 있는데 어떻게 4차 산업에 대처할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은행 점포도 많이 줄어들고, AI로봇이 기사를 쓰면 기자 10명중에 1명 남는다”고 예를 들었다. 기자들에게 “앞으로 많은 직업들이 사라질 것이니 정말 필요한 공부를 하셔야 한다”고 충고하기도 했다.
이날 아침 윤 전 장관은 소공동 한국은행 본점에서 열린 ‘한은 2016년 2차 조찬포럼’에 참석해 ‘공짜 점심은 없다’를 주제로 강연했다. 강연은 비공개로 비공개로 진행됐으며 한국은행에서 1달 전부터 초청해 마련한 자리로 알려졌다.
[뉴스핌 Newspim] 백진규 기자 (bjgchin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