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0일 오픈...스파‧마사지‧VIP 전용 라운지도 마련
[뉴스핌=박예슬 기자] 아모레퍼시픽의 프리미엄 브랜드 ‘설화수’가 서울 강남구 도산공원 인근에 ‘설화수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는 30일 오픈한다. 경쟁제품인 LG생활건강과 뷰티트렌드의 중심인 강남에서 정면승부한다는 계획이다.
25일 방문한 설화수 플래그십 스토어는 에르메스, SK-2 등 유명 브랜드숍이 밀집해 있는 강남을 전략적 요충지로 선정한 느낌이었다. 설화수의 ‘럭셔리 브랜드’라는 지향점을 극명하게 보여준다.
설화수 플래그십 스토어. <사진=아모레퍼시픽> |
이 매장은 지하 1층, 옥상층을 포함해 총 6개 층으로 단일 브랜드로는 국내 최대 규모다.
1966년 ‘인삼크림’ 이후부터 설화수의 모태가 되는 제품 및 역사 등을 전시하는 1층부터 플래그십 매장 한정으로 선보이는 제품 등을 판매하고 포장해 배송하는 2층, VIP 고객을 위한 공간인 3층과 마사지‧스파 서비스를 제공하는 지하 1층 및 4층으로 구성됐다.
지상 4층에서는 일반 피부관리 및 스파 서비스가 제공된다. 이곳은 10만원대 안팎에 1시간 내외의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1층은 ‘안티에이징’을 테마로 보다 높은 가격대에 3~4시간 가량의 집중 관리가 이뤄진다.
3층 VIP존에서는 매장을 찾은 VIP고객에 한정해 쇼핑을 즐기다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휴식공간과 다과를 마련한다. 개점 초기에는 기존 VIP 고객을 대상으로 제공되며, 향후 매장 단독 VIP 고객을 선별할 예정이다.
매장에는 설화수 기본 라인인 '윤조' 라인과 색조부터 개당 65만원에 달하는 초고가 제품인 '다함설크림'도 선보인다. 향장 등 일부 제품의 경우 이곳 매장 한정으로 구입할 수 있다.
지난 1997년 론칭 이후 꾸준히 고급 뷰티 브랜드 1위를 차지하고 있던 설화수는 중국 등지에서도 K-뷰티를 대표하는 브랜드로 세를 넓혀 왔다.
그러나 최근에는 그 인기가 잠시 주춤한 조짐을 보이기도 했다. 원인은 비슷한 콘셉트를 내세우는 LG생활건강의 ‘후’가 중국 시장에서 급성장하면서다.
지난달 관세청이 홍종학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후는 지난해 롯데면세점 소공점, 잠실점과 워커힐면세점 등에서 매출 1위를 차지하며 설화수를 압도했다. 설화수는 총 8개 면세점에서 매출 1위를 수성했지만 주요 채널에서 1위 자리를 빼앗긴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이번 매장이 설화수의 인기에 다시 불을 지필 수 있는지 관심이 모아지는 대목이다. 실제로 설화수 매장에서 1.5km 떨어진 가로수길에는 후의 플래그십 스토어 ‘후 헤리티지 팰리스(WHOO Heritage Palace)’가 위치해 있다.
LG생활건강 역시 늘어나는 외국인 관광객의 수요에 맞춰 지난달 매장 규모를 기존 대비 2배로 확장했다. 매장 고객의 90%는 외국인이며, 그 중에서도 중국 관광객들이 대다수다.
반면 새로 오픈하는 설화수 매장의 경우 특별히 외국인 고객만을 타깃으로 하지는 않을 방침이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내외국인 관계 없이 모든 고객에게 설화수의 브랜드 철학을 알리기 위해 매장을 열었다”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박예슬 기자 (ruth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