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증시 상승과 중국 수출부진 엇갈린 재료
[뉴스핌=허정인 기자] 15일 채권시장은 금융통화위원회를 하루 앞두고 약세를 이어갔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아 차익실현 매물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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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금융투자협회> |
1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3년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장 대비 0.9bp 오른 1.484%로 장을 마쳤다. 10년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장 대비 2.5bp 오른 1.825%로 장을 마감했다.
20년과 30년 만기 국고채 금리도 각각 2.9bp 오른 1.914%, 2.8bp 오른 1.946%로 마감했다.
3년만기 국채선물은 전장 대비 5틱 떨어진 110.22로, 10년만기 국채선물은 29틱 떨어진 128.91로 각각 장을 마쳤다.
지난주 급락한 이후 이틀째 숨고르기 장세가 계속됐다. 프랭클린템플턴펀드 등 외인 자금 유출이 가속화되면서 한국은행이 2일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내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렸다.
투자자들은 그나마 '소수의견'에 기대하고 있는 모습이지만 이마저도 나오지 않거나(만장일치 동결) 혹은 의외로 매파적인 발언이 나올 수 있다는 분위기다.
이날 국채선물 시장에선 증권사가 매도를 이끌었다. 3년선물 시장에선 증권사가 9852계약 순매도했고, 10년선물 시장에선 증권사가 788계약, 은행이 632계약 각각 순매도했다.
간밤에 상승한 국제유가와 글로벌 증시도 채권 약세 재료가 됐다. 장중 중국 수출이 -11.2%, 수입이 -18.8%로 급감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우리나라 채권은 낙폭을 줄였다.
일본은행(BOJ)이 추가 양적완화를 할 것으로 점쳐지면서 일본 증시가 7% 넘게 반등했다. 이에 서울 채권시장은 다시금 낙폭을 확대했다.
박성우 NH선물 연구원은 "가장 중요한 것은 소수의견 출회 여부"라며 "소수의견이라도 나올 시 채권시장은 강세로 가겠지만 만장일치 동결일 경우 추가 조정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장 막판 동시호가 때 외국인이 3년선물 다량 매수로 순매수 전환했다"며 "만장일치 동결이 나오더라도 금리인하 기대는 한동안 지속되며 대기매수세도 꾸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은혜 KR선물 연구원은 "내일 금통위에서 소수의견 나오고 비둘기파적인 코멘트를 할 것으로 본다"며 "한은이 3, 4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두면서 시장은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다만 이미 시장에 선 반영된 부분이 있기 때문에 변동성은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허정인 기자 (jeong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