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박민선 기자] 한국투자증권은 외국인들의 투자 인식이 바뀌면서 내년 국내 증시가 차별화된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는 9일 여의도에서 '2016 자산배분전략-정책 대응에서 답을 찾다'란 주제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예상했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이머징마켓(GEM) 펀드와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펀드에서 한국물의 비중은 사상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다"며 "반면 한국 기업들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은 개선되고 있고 대기업들의 배당정책 시행 등으로 외국인의 투자 비중은 더욱 늘어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GEM 펀드와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펀드의 한국 편입 비중은 각각 10.03%와 12.6%로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래 최저 수준을 기록 중이다.
이같은 한국물 비중 축소의 원인은 ▲중국 경기 의존도가 높은 산업구조와 정치적 교착 상태로 인한 구조개혁 노력 부진 ▲ 배당과 자사주 매입 등 주주환원 의지 부족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박 연구원은 "하지만 배당 프리미엄과 환율 등으로 내년 한국 증시는 다른 모습을 보일 것"이라며 "전년과 비교했을 때 외국인들의 한국 투자 인식이 변화하는 사건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내년 Top Picks로는 ▲삼성전자 ▲현대모비스 ▲삼성SDI ▲SK이노베이션 ▲KCC 등을 꼽았다. 올해 열풍을 일으킨 바이오 헬스케어나 화장품 관련주는 하나도 이름을 올리지 못한 것이다.
이와 관련해 박 연구원은 "환율 자체의 레벨이 높아져 한국 수출기업들의 영업환경이 나아질 것"이라며 "현재 과도한 성장주 프리미엄이 사라지고 가치형이 복원되는 흐름이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노근환 투자전략 전문위원은 미국의 금리 인상이 내년까지 점진적인 속도로 진행될 경우 금융시장에 큰 패닉이 없을 것이지만 빠를 경우 유동성 및 달러화 자산에 대해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상반기까지는 미국의 금리인상 여파 등으로 변동성이 확대되고 하반기에 다시 각국의 부양책이 나오면서 전체적인 시장 분위기가 전환될 것"이라면서 "내년에도 선진국 주식이 좋은 흐름을 보이겠지만 경기 모멘텀이나 통화완화 정책을 고려한다면 유럽의 비중을 늘리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는 앞서 내년 코스피지수로 1900~2250p를 제시한 바 있다.
박 연구원은 "코스피의 장부가치가 1890~1900p 언저리인 만큼 1900선 아래로 빠질 경우 100% 가격 메리트가 있는 만큼 매수의 기회로 활용해야 하라"고 제안했다.
[뉴스핌 Newspim] 박민선 기자 (pms071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