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 시장 침체에 다각도 활로 모색
20일 인텔은 중국 동북부 다롄 공장에 향후 3~5년간 최소 35억달러(약3조9900억원)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비휘발성 메모리칩 생산 공장으로 전환하기 위한 것으로 최대 65억달러를 쏟아 부을 구상으로 알려졌다.
비휘발성 메모리칩은 전원이 꺼져도 정보가 저장되는 칩이다. 인텔은 최근 반도체업체 마이크론과 합작해 기존 낸드플래시보다 1000배 빠르고 내구성은 1000배 높은 새로운 비휘발성 기술 '3D 크로스 포인트'를 공개한 바 있다.
다롄 공장은 2010년 문을 열었지만 타국 공장에서는 최소 2세대 가량 뒤처지는 제품만을 생산한다는 인텔 정책 때문에 평범한 제조공장과 다를 바 없었다. 하지만 인텔이 그간 고수하던 정책을 깨고 변화를 시도한 데 따라 인텔 메모리칩 생산 거점으로 위상이 높아질 전망이다.
이번 투자는 인텔이 메모리 사업으로의 방향 전환과 함께 독립성 강화를 고려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현재 인텔은 플래시 메모리칩 생산하기 위해 마이크론과의 합작법인에 의존하고 있다.
인텔은 전통적 성장기반 PC 시장 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표적으로 지난 6월 반도체 제조업체 알테라를 167억달러에 인수하는 등 사물인터넷(IoT)과 데이터센터 등 다각도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그 결과 인텔의 3분기 주당순이익과 매출 모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줄었지만 시장 컨센서스를 상회하는 데 성공했다. PC용 칩 수요 부진에도 데이터 센터와 사물인터넷 등 신규 매출 창출원이 강력한 성장세를 보인 영향이다.
[뉴스핌 Newspim] 배효진 기자 (termanter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