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영기 기자] "길게 보고 농사짓는 마음으로 정성을 쌓아야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습니다."
23일 조양훈 한국투자증권 AI/M&A담당 상무(사진)는 뉴스핌과의 인터뷰에서 "전속시장(고정고객층, Captive Market)이 없는 상태에서 지속적인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길게 봐야한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업무강도로 치면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투자은행(IB)업무에 종사하지만 조 상무의 가슴은 성실하고 따뜻한 농부의 마음으로 가득하다.
현실로 돌아오면 사모펀드(PEF:Private Equity Fund)운용을 포함하는 대체투자(AI:Alternative Investment)와 인수합병(M&A)관련 자문-컨설팅 및 인수금융을 담당하는 그에게는 약점이 있다.
다른 금융그룹처럼 은행이나 보험 등 자회사와 관련된 업무 기회(Captive Market)가 많지 않다는 것.
하지만 그에게는 오히려 스스로 먹이를 찾는 자생력에서는 앞선다는 자신감이 있다.
한국투자증권이 지난해 종합금융투자사업자로 지정되면서 신용공여 업무가 가능해졌고 인수금융시장에 뛰어들어 대체투자 및 PEF 운용, M&A자문 및 컨설팅, 인수금융 등 3각 편대조직을 완성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올해 초에는 M&A시장의 최대 딜로 꼽히는 칼라일(Carlyle)의 ADT캡스 인수에 1800억 인수금융을 성공, 한국투자증권이 인수금융 시장에서 굵직한 플레이어로 데뷔하도록 했다.
이는 증권업계 최초로 해외 자원개발 사업에 투자하는 두 개의 사모투자펀드(PEF)를 3800억원 규모로 운용하고 있는 명성에 빛을 더한 것.
그 중 하나는 지난 2012년 8월 설립한 데보니안 해외 자원 개발 PEF로, 최근 첫 투자로 캐나다 타이트오일(셰일층의 원유) 가스 개발 지분 37.5%를 인수하고 총 1억4000만달러의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 2010년 설립해 운용 중인 글로벌다이너스티 해외 자원 개발 PEF는 영국 북동부 육상가스 개발자산과 발전소 보유 기업 등에 투자했다.
이런 자원개발투자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해에는 ‘2013 해외 자원 개발 유공자 시상식’에서 국무총리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조 상무의 목표는 금융(Finance)부문인 PEF 및 인수금융 업무와 자문(Advisor)부문인 M&A자문 업무의 시너지를 통해 고객의 다양한 니즈에 부응하는 IB업계의 '토탈 솔루션 프로바이더(Total Solution Provider)'가 되는 것이다.
지속적인 성과를 내기 위해 3각 편대라는 조직을 갖춘 조 상무는 이제 본부부서원들과 함께 '토탈솔루션제공자'라는 목표를 향해 농부의 마음으로 하루하루 성실하게 정성을 쌓아가고 있다.
[조양훈 한국투자증권 AI/M&A담당 상무 약력]
△ 연세대 경영 / 연세대(원) 재무학
△ 1993~1996 : 삼일회계법인(공인회계사)
△ 1996 : 한국투자증권 입사
△ 2007~2010 : 기업금융1부 부장
△ 2010~2013 : 기업금융담당
△ 2013~현재 : AI/M&A담당 상무
[뉴스핌 Newspim] 이영기 기자 (00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