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한 달간 전국 9개 도 영업본부 순회
[뉴스핌=노희준 기자] '독해진' 김주하 NH농협은행장이 지역본부 챙기기에 나섰다. 카드사 정보유출 사태로 취임 직후 사태 수습에 전념하던 것에서 본격적으로 영업본부 독려를 통해 실적 끌어올리기에 나선 것이다.
9일 농협은행에 따르면, 김 행장은 전날부터 전국 17개 영업본부 순회를 시작했다. 첫날은 경북영업본부와 문경, 예천, 경산시지부를 찾았고, 경북 구미공단의 거래기업 철강업체 아주스틸을 방문했다. 이달 한 달 동안 전남, 전북, 충남, 충북, 경기, 강원, 경남, 제주 영업본부 등 총 9개도를 잇달아 순회한다.
김 행장은 지역본부 방문에서 "1분기 카드 정보유출 사태로 야간과 주말 근무도 마다않고 고생한 직원들에게 고맙게 생각한다. 2분기부터는 본격적인 사업추진에 매진하자"고 당부했다.
또한 영업점 실적은 영업점장 능력에 따라 좌우된다며 영업점장이 갖춰야할 덕목으로 '슬기(지혜로운 경영)', '열기(조직에 대한 열정)', '온기(따뜻한 리더십)'라는 세 가지 '기'를 제시했다.
김 행장이 지역본부 순회에 나선 것은 올 초 취임식 이후 약 넉 달만이다. 카드사 정보 유출 이후 농협은행은 김 행장 주관으로 비상대책위원회를 가동하면서 외부 행보에 나설 여유가 없었기 때문이다.
농협은행은 현재도 '비상경영관리체계'를 가동 중이지만, 지난달 10일 신응환 전 삼성카드 부사장을 농협카드 대표로 선임하는 등 정보유출 사태가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판단이다.
실제 김 행장은 지난달 19일에는 외국계 비료회사 카길(Cargill)을 방문하면서 외부 행보에 시동을 건 바 있다. 카길은 2004~2005년 김 행장이 남대문기업금융지점장 재직 시 거래를 시작한 업체다.
특히 농협은행은 카드정보 유출 사태에도 불구하고 당초 정한 올해 순익목표(6240억원)를 조정하지 않기로 했기 때문에 한발 더 뛰어야 하는 상황이다.
김 행장도 "올해 손익 전망이 녹록하지 않다"며 "적립식 펀드, 방카슈랑스, 외환 부문 등에서 비이자 수익을 확대하고, 적극적인 신규 고객 발굴, 건전여신 추진, 부실여신 집중관리 등에 온 힘을 다해달라"고 주문했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취임 후 영업본부 격려와 업무추진 독려 등 현장경영의 일환으로 영업본부 순회를 하려 했지만, 연초 카드사태 때문에 전혀 하지 못했다"며 "소통을 강화하고 부진한 영업실적 끌어올리기 위해 현장중심 소통경영에 나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노희준 기자 (gurazi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