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1위 증권사 위안다와 차별화된 경쟁력 확보 기대
[뉴스핌=정경환 기자] 동양증권이 명가 재건의 기치를 드높였다.
서명석 동양증권 대표는 18일 서울 여의도에서 가진 기자 간담회에서 이번 위안다증권과의 인수계약 체결을 계기로 옛 명성을 되찾는 데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서 대표는 "위안다증권의 인수 이후, 고객 신뢰 회복을 통한 영업기반 재구축에 회사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며 "리테일과 투자은행(IB) 그리고 채권영업에 강했던 과거의 명성을 다시 찾는 데 온 힘을 쏟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시장 신뢰 및 영업력 조기 회복이 위안다증권의 인수에 따른 가장 큰 기대 효과"라며 "무엇보다 재무건전성 높은 대주주의 영입으로 시장 신뢰를 회복하고, 동양사태 이후 침체돼 있는 영업력을 조기에 회복할 수 있는 단초가 마련됐다"고 강조했다.
동양사태 이후 동양증권은 법정관리 대응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투자자 피해 최소화를 위한 노력을 기울여 왔으며, 조직 및 인력에 대한 강도 높은 구조조정, 대폭적인 경비 절감 등 할 수 있는 모든 자구노력을 시행한 바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객 예탁자산 이탈, 신용등급 하락으로 인한 주요 기관투자가들과의 거래 단절, 지속적인 대규모 영업적자 등으로 인해 만기도래 사채(2014년 6월, 1500억원) 상환 부담 등 유동성 위기에 놓이며 금융기관으로서 존립 자체가 불확실해질 수 있는 위험에 노출돼 왔다.
서 대표는 "신속한 매각과 자본 확충만이 유일한 대안이라 판단해 법원에 회생계획 인가 전 조기 매각 허가를 신청했다"면서 "오는 5월 중 금융위원회의 대주주 변경 승인 후 구주 및 유상증자 신주대금 납입이 완료되면 매각 절차는 종료된다"고 전했다.
그는 특히, 금융위원회의 대주주 변경 승인 직후 위안다증권의 1500억원 유상증자 참여로 동양증권의 잠재적인 재무 리스크가 해소됨으로써 신용등급 상승 및 영업 정상화를 앞당길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대만 1위 증권사의 한국 시장 진출에 대해서는 그 자체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위안다증권의 대만 시장에서 획득한 경험과 노하우를 한국 시장에 접목할 경우 동양증권은 국내 기업 간 합병에서는 얻을 수 없는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는 것.
서 대표는 "위안다증권은 불완전판매 소송에 대한 리스크가 있지만, 아시아의 메이저 마켓인 한국 시장에 동양증권을 통해 진출하고자 한 것"이라며 "해외자금의 국내 유치 활성화, 다양한 금융상품을 제공으로 장기간 정체돼 있는 국내 자본시장에 새로운 자극 요인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대만과의 활발한 금융 교류를 통한 양국 간 협력 관계 개선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서 대표는 "한국 자본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끼친 점에 대해 고개 숙여 사죄드린다"면서 "위안다증권의 인수를 계기로 심기일전해 고객의 신뢰를 회복하고 한국 자본시장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뉴스핌 Newspim] 정경환 기자 (ho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