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주회사와 분할, 3월 이후 다시 추진
[뉴스핌=정경환 기자] 한일이화의 성장 잠재력에 대한 국민연금의 관심이 크다. 올 3분기 기준으로 국민연금은 한일이화 지분의 약 8.67%를 보유 중이다.
한일이화(대표 유양석)는 자동차 전·의장 부품 생산업체로 현대기아차의 대표적인 협력업체다.
회사 관계자는 "국내에서는 경쟁사를 찾아보기 힘들다"며 "향후 전기차, 수소전지차 등 자동차 산업의 변화에도 제품의 특성 상 회사 성장성에는 문제 없다"고 말했다.
◆ 3분기 실적 부진…4분기 개선 진행 중
올해 3분기 한일이화는 연결기준 매출 7010억원, 영업이익 226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각각 32%와 150% 증가했다. 다만, 전기 대비로는 각각 10.1%, 68.6% 감소하면서 시장 예상치에 크게 미달, 전체적으로 부진한 결과를 보였다.
회사 관계자는 "올 3분기는 휴가철과 추석 연후에 더해 현대기아차 파업까지 겹쳤다"며 "특히, 올해 1월에 인수한 두양산업의 중국 강소법인의 부진의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기아차를 주 매출처로 하고 있는 두양산업의 강소법인은 지난 2분기 당기순이익 160억원에서 이번 3분기에는 55억원 순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회사 관계자는 "강소법인이 2분기까지는 좋았는데 3분기에 안 좋았다"면서 "아울러 500억원 대의 법인세 추징금으로 인해 수익성 부담이 더욱 컸다"고 말했다.
4분기에는 일회성 비용 소멸과 자회사들의 수익성 회복 등에 힘입어 실적이 개선될 전망이다. 예년의 경우에도 대개 4분기에는 영업일 수가 늘고 가동률이 상승하면서 3분기 부족분이 회복돼 실적이 괜찮았던 편이다. 실제 지난해 한일이화는 3분기 적자였다가 4분기에 100억원 정도 흑자를 내기도 했다.
회사 관계자는 "내년 중국 기아차 3공장이 본격 가동됨에 따라 강소법인의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며 "브라질 법인의 적자도 상반기 누적 140억원에서 3분기에 3억~4억원 수준으로 크게 줄었다"고 전했다.
◆ 매출처 다변화·지배구조 개선…신성장 모멘텀 기대
한일이화는 실적 모멘텀을 이어가기 위해 매출처 다변화에도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 현재 한일이화의 매출 비중은 국내 60%, 해외 40%다. 국내에서는 현대기아차가 90%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해외 법인을 통해 다른 완성차 업체로의 진출을 추진 중"이라며 "인도에서는 일본 메이커, 유럽 터키법인을 통해서는 美 포드에 공급하고 있으며, 중국법인에서는 중국 로컬 업체들을 공략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한일이화는 회사 분할로 지배구조 개선에도 나섰다.
앞서 한일이화는 2014년 3월 지주회사 서연과 사업회사 한일이화로 분할할 예정이었으나, 한국거래소가 분할 신설회사의 주권 재상장 예비심사 결과 통보를 연기함에 따라 분할 일정이 내년 7월로 미뤄진 바 있다.
회사 관계자는 "경영 효율성 차원에서 회사 분할을 결정하게 됐다"면서 "일단 연기됐으니 내년 3월 이후 다시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정경환 기자 (ho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