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부 최영수 차장 |
당초 계획은 20여 명의 CEO들은 사전에 강연을 신청한 전국의 21개 고등학교를 직접 찾아가는 것이었다.
하지만 이같은 취지에도 불구하고 이른바 ‘잘 나간다’는 대형사 CEO들이 대부분 참여하지 못해 아쉽다.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만 참여했을 뿐 KDB대우증권과 우리투자증권, 삼성증권, 현대증권 등 대부분 대형사 CEO들이 참여하지 않았다.
금융지주사 계열 증권사 CEO들도 정회동 KB투자증권 사장와 조강래 IBK투자증권 사장만 동참했다. 신한금융투자, 하나대투증권, NH농협증권 등 대부분의 CEO들이 불참했다.
연말이라 CEO들의 일정이 많다는 것도 일면 이해가 된다. 회계년도 마감을 앞두고 수익을 끌어올리고, 새해 계획을 수립하기 위해 각종 회의와 행사가 줄줄이 잡혀있다. 인사 시즌도 겹쳐 몸이 2~3개라도 소화하기 어려울 것이다.
그럼에도 ‘핑계 없는 무덤이 없다'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기꺼이 참여한 CEO 역시 바쁘기는 마찬가지 아닌가. 약속이라도 한 듯 대형사 CEO들의 불참으로 인해 협회가 마련한 뜻 깊은 행사는 힘이 빠졌다.
금융투자업계는 커다란 위기 속에서 나아갈 방향을 모색하고 있다. 위기의 원인 중 하나는 금융투자업계에 대한 신뢰 하락이다. "주식이든 펀드든 다 싫다. 아무리 적은 이자라도 원금을 지켜주는 은행이 좋다"라며 자본시장을 떠나는 이들이 많아져 지금의 위기로 이어진 것 아닌가.
고교생들은 멀지 않은 미래에 금융투자업계가 품어야 할 인재이자 잠재고객이다. 이들과 자본시장의 비전을 공유하고, 신뢰를 얻는 것은 소중하다. 박종수 금융투자협회 회장도 "국민과 활발히 소통하는 건강한 자본시장을 만들기 위해 금융투자업계가 사회적책임 활동에 더욱 많은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금융업계의 신뢰를 회복하고 사회적책임 활동을 강화하는데 대형사 CEO들이 보다 솔선수범해 주기를 바란다.
[뉴스핌 Newspim] 최영수 기자 (drea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