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동호 기자] 유럽중앙은행(ECB)이 대규모 장기저리대출에도 불구하고 유로존 은행들은 여전히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국제 신용평가사인 스탠다드앤푸어스(S&P)는 21일(현지시간) 발표한 자료를 통해 "지난해 말 ECB가 제공한 3년 만기 5000억 유로 가량의 장기 저리자금 대출에도 불구하고, 올해 1/4분기 유로존 은행들은 어려운 자금 조달 상황에 직면하고 있다"는 분석을 제기했다.
S&P는 특히 "ECB의 대규모 유동성 공급이 역내 자금 조달 리스크를 다소 완화시켰으나, 이 같은 조치는 역설적으로 유로존 은행들의 자금 조달 상황이 취약한 상태임을 잘 나타내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유로존 은행간 대출에 따른 리스크 프리미엄은 여전히 높은 상황이다.
S&P는 다만 "은행들의 규모에 따라, 그리고 해당 국가의 신용 상태에 따라 자금 조달 여건에 차이가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유로존은 국채 리스크와 은행의 신용 리스크 사이에 연관성이 매우 높으며, 높은 도매자금 조달 비용은 지역 은행권의 중요한 문제점이라고 지적했다.
S&P는 "어려운 시장 상황과 침체되고 있는 유로존 경제 여건 속에서 대형 은행들이 방어적으로 단기 유동성을 비축하고 신용 기준을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로 인해 유로존 은행들은 도매부채 상환과 디레버리징에 나서는 등 자금 대출에는 소극적인 모습을 보일 것이란 관측이다.
실제로 지난 해 12월 유로존 은행들의 역내 명목 대출 증가율은 전년 동기보다 감소한 1.2%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 해 하반기 연간 명목 대출 증가세는 보합(0%)인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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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김동호 기자 (goodh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