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상문의 風流 여행기] 나라 무당 서울 새남굿 이영희 서울을 벗어나니 노란 가을 햇살이 아스팔트 위로 쏟아져 내렸다. 지끈거리던 머리가 맑혀졌다. 중화참이 좀 안된 시각에 나라 무당 서울 새남굿 이수자 이영희가 있는 남양주시 퇴계원...2014-11-03 08:53
[변상문의 風流 여행기] 묘한 소리 향기를 부르는 젊은 소리꾼 전태원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던 날 국악 군가 〈국군 아리랑〉을 녹음했다. 남자 소리꾼 1명, 여자 소리꾼 1명을 섭외했다. 10시간 남짓 대금, 장구, 북, 태평소 등 11개 기악을 녹...2014-10-06 09:05
[변상문의 風流 여행기] 끝없는 채움의 길을 걸어가는 예술인 이지은 늦봄 날 오후 손 전화가 떨렸다.“여보세요.”“네 접니다. 오늘 저녁 영덕 대게 드시러 오세요. 판소리 선생님도 오십니다. 친구 분들 모시고 오시면 더 좋습니다.”전화를 걸었다....2014-09-01 08:41
[변상문의 風流 여행기] 전설의 춤 꾼 최승희 제자 북한이탈주민 김영순 분명했다. 정확했다. 아귀가 딱 맞아 떨어졌다. 정정했다. 젊었다. 몸이 사십대 못지않게 부드러웠다. 웃음 띤 얼굴이 밝았다. 그 밝음은 험난한 그늘을 넘어선 밝음이었다. 귀태가...2014-08-04 09:00
[변상문의 風流 여행기] 지금이 행복한 장구주자(獐狗奏者) 유인상 인연(因緣).‘이것이 있어 저 것이 있다.’ 이것이 없으면 저 것도 없다.’ 인도의 석가족(釋迦族)에서 깨달은 성자(聖者)가 나왔다 해서 ‘석가모니 붇다’로 이름 붙여진 석가모니...2014-06-30 08:35
[변상문의 風流 여행기] 푸진 굿, 푸진 삶 양진성 필봉농악보존회장 성(聲), 음(音). 악(樂)에 대해 예기(禮記)에 이렇게 정의돼 있다. 성(聲)은 무릇 사람의 마음이 움직임으로 말미암아 물질과 물질이 부딪쳐서 생성되는 소리다. 음(音)은 성...2014-05-07 15:47
[변상문의 風流 여행기] 장단 가지고 노는 자유(自由)의 춤꾼 임수정 풍류 악(樂)자가 있다. 파자(破字)해 보면 사(絲)와 백(白), 목(木)으로 돼 있다. 사(絲)는 옷을 뜻한다. 즉 의(衣)다. 백(白)은 쌀이다. 즉 식(食)이다. 목(木)은...2014-03-31 14:16
[변상문의 風流 여행기] 법고창신(法古創新)의 북 명인 고석진겨울 끝자락 날씨가 훈훈했다. 고석진 북 명인과의 약속장소로 향하는 차창 밖에는 한강 물이 물컹한 비린내와 함께 넘실댔다. 예술의전당 앞 삼거리엔 사람과 차들로 북적였다. 대개의 ...2014-03-03 08:00
[변상문의 風流 여행기] 이화우 흩뿌리는 나누리 전통 예술단장 김선경 국악인들 간 존경받는 분으로부터 소개받은 김선경 나누리전통예술단장 인터뷰를 위해 전주를 찾은 시각은 늦은 오후였다. 날씨는 맑았고 들판은 넓고 누랬다. 저 들판이 봄 날 새움이 ...2014-02-03 07:59
[변상문의 風流 여행기] 국방부 전통문화 파수꾼 주대선 소령 난분분(亂紛紛) 난분분(亂紛紛) 눈이 내렸다. 따끈한 물이 컵에서 김을 뽑아냈다. 언 손을 물 컵에 대고 녹였다. 100평이 좀 넘을 것 같은 면회실엔 10여 명의 민간인들이 군...2014-01-13 08:00
[변상문의 風流 여행기] 천왕봉에서 잡은 용(龍)어디를 가면 남는 것은 사진 밖에 없다며 사진을 찍어댄다. 돈 드는 것도 아니니 무한정 찍어댄다. 그러나 얼마의 시간이 지나고 난 후 그 사진을 보면 ‘여기가 어디지?’ 한다. 감...2014-01-06 08:06
[변상문의 風流 여행기] 장터목에서 만난 사람들 장터목에 도착하니 해거름이 되었다. 바람이 거세게 불었다. 대피소는 세석에서 넘어온 사람, 백무동쪽에서 올라온 사람, 중산리 쪽에서 올라온 사람으로 말 그대로 장터였다. 배가 고...2013-12-30 08:00
[변상문의 風流 여행기] 여여(如如)한 벽소령과 세석평전 종주 둘째 날 아침 햇살이 묵은 한지에 투영되는 것처럼 희뿌연 하게 번져왔다. 깊은 잠을 자지 못한 탓인지 온 몸이 뻑뻑했다. 맑은 샘물을 길어와 멸치, 다시마를 넣고 떡국을 ...2013-12-23 08:14
[변상문의 風流 여행기] 연하천에서 삼킨 달 떠내려가는 마음들이 다시 나를 따라 오기 전에 서둘러 노고단 고개를 떠났다. 돼지령으로 들어섰다. 돼지령은 멧돼지가 많이 출현한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실제로 멧돼지들이 좋아...2013-12-16 08:00
[변상문의 風流 여행기] 노고단 살풀이 성삼재로 향하는 길가엔 섬진강 물안개가 이울어지고 있는 단풍을 더욱 처연하게 만들었다. 천년 고찰 천은사 길목엔 완장 찬 남정네 들이 마치 빨치산처럼 검문검색을 하며 천은사 입장...2013-12-09 08:19
[변상문의 風流 여행기] 새벽을 여는 마음 새벽 닭 울음소리가 들렸다. 지리산 만복대 아래 마을에 푸르스름한 새벽이 열리고 있었다. 창문을 열었다. 알싸하게 차가운 공기가 방안으로 들어왔다. 실타래처럼 엉킨 망상들이 똬리...2013-12-02 08:00
[변상문의 風流 여행기] 지리산 종주 2 - 지리산을 찾은 까닭 장엄한 지리산을 찾아야겠다고 마음을 먹은 것은 20대 때 일이다. 막연하게 ‘지리산’이라는 말만 들어도 마음이 편안해 지고 엄마의 젖을 빠는 것 같은 풍족한 행복해 젖었다. 풍족...2013-11-25 08:00
[변상문의 風流 여행기] 지리산 종주 1 -지리산을 말하노니 신라시대 때 최치원은 이렇게 말했다. “우리나라에는 유불선(儒彿仙)을 아우르는 현묘(玄妙)한 도가 있는데, 이를 다른 말로 풍류(風流)라 한다.” 최치원이 말하는 풍류(風流)는 ...2013-11-18 08:23
[변상문의 風流 여행기] 훈장님들 오래된 과거가 현실 앞에 서 있었다. 그 모습은 헤 맑은 순수함 그 자체였다. 세파에 찌들고 때 묻은 흔적은 찾아 볼 수 없었다. 서경석, 서흥석 쌍둥이 청학동 훈장모습이 그랬다...2013-11-11 08: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