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급등세로 글로벌 경제성장 우려 재연
*예산안 타결실패 따른 연방정부 폐쇄 위기
*주간기준 거래량 올들어 최저 수준
[뉴욕=뉴스핌 이강규 특파원] 뉴욕증시는 8일(현지시간) 유가 급등의 직접적인 영향으로 수송주와 항공주가 부진을 보이며 약세로 마감했다.
원유가격 상승이 인플레 압력을 높여 글로벌 경제성장에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라는 경계감이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백악관과 의회가 예산안 타결을 위한 합의점을 도출하지 못한 가운데 8일 자정(미 동부시간)을 기해 연방정부가 폐쇄될지 모른다는 우려도 막판 장세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한산한 거래 속에 다우지수는 0.24% 내린 1만2380.05, S&P500지수는 0.40% 빠진 1328.17, 나스닥지수는 0.56% 후퇴한 2780.42로 주말장을 접었다.
주간기준으로 다우지수는 0.03% 전진했고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0.3% 빠졌다.
다음 주 알코아를 필두로 시작되는 어닝 시즌을 앞두고 투자자들이 베팅을 삼간 채 관망세를 취함에 따라 이날도 거래는 한산했다.
NYSE와 AMEX, 나스닥 시장에서 거래된 이번 주의 주간 평균거래량은 64억8000만주에 불과, 주간기준으로 올들어 최저치를 기록했다.
다우구성종목 가운데 시스코는 1.45%(종가: 17.65달러. 이하 괄호안은 오늘의 종가) 내렸고 JP모간은 1.18%(46.84달러) 후퇴한 반면 머크는 1.02%(33.67달러), 셰브런은 0.66%(109.66달러) 상승했다.
S&P500 종목 중 산업주와 금융주는 밀린데 비해 에너지주와 이동통신주는 전진했다.
시장의 불안감을 측정하는 바로미터인 CBOE 변동성지수(VIX)는 4.44% 오른 17.87로 올라갔다.
리비아 유전지대에 대한 공격으로 유가가 급등, 서부텍사스산 경질유(WTI) 근월물인 5월물은 2.26% 오른 112.79달러에 거래를 마치며 종가 기준 2008년 9월22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북해산 브렌트유 역시 3% 가까이 급등, 배럴당 126달러를 넘어서며 32개월 최고치를 작성했다.
이에 따라 에너지주가 상승기류를 타며 선코 에너지는 3.32%(46.65달러), 네이버스 인더스트리스는 3.48%(31.56달러), 머피 오일은 2.57%(77달러) 올랐다.
그러나 유가에 민감한 수송주와 항공주가 곤두박질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제트블루는 4.25%(5.86달러), 유나이티드컨티넨털은 5.76%(19.79달러), 델타항공은 3.93%(9.04달러) 급락했다.
유로존의 추가 금리 인상 예상으로 달러화가 하향압박을 받은데다 글로벌 경기회복에 따른 수요증가 기대감에 금속 가격이 급등했고 금 값은 사상최고수준인 온스당 1473 달러를 넘어섰다.
프루덴셜 파이낸셜의 시장 전략가인 퀸시 크로스비는 "달러 약세로 상품가격이 큰 폭으로 올랐다"며 "여기에는 투기도 한몫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광산업체인 프리포트 맥모란 코퍼 앤 골드는 초반 상승세를 지키지 못한 채 0.37% 처진 57.23달러로 거래를 접었다. 반면 미국에서 거래되는 리오 틴토는 2% 상승했다.
투자자들은 향후 기업 수익과 금년 3분기와 4분기 경제 전망에 대한 감을 잡기 위해 내주 월요일(11일) 알루미늄 메이커 알코아를 필두로 시작되는 미국의 1분기 기업 어닝 시즌 초반 발표를 주시하고 있다.
톰슨 로이터는 일본의 지진과 쓰나미 및 방사능 누출위기와 중동 및 북아프리카지역의 정정불안에도 불구하고 1분기 S&P500 기업 수익은 전년 동기 대비 11.5% 증가하며 증시를 지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홧스 트레이딩 닷 컴(WhatsTrading.com)의 옵션 전략가 프레드릭 러피는 "유로존 부채 위기, 고유가, 그리고 해외 정정불안 등 이벤트들이 장기 기업 수익에 위험을 더하겠지만 아직도 초저금리가 유지되는 가운데 어닝 전망이 양호해 주가가 지지받고 있다"고 말했다.
디렉션 펀즈의 트레이딩 담당 부사장 폴 브리간디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낙관적인 견해를 유지하며 어닝 시즌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며 "금융과 기술, 상품 업종이 견조한 성장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프루덴셜 파이낸셜의 크로스비는 "미국의 경제가 1분기에 보여주었던 모멘텀을 잃어가고 있다는 불안감이 존재한다"며 "기업들이 경비 인상분을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백악관과 의회는 정부폐쇄 데드라인을 수시간 앞둔 가운데 예산안에 합의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80만명에 달하는 공무원들이 일자리에서 밀려날 위기에 처했다.
민주당측은 가족계획 제한을 예산안에 반영해야 한다는 공화당의 주장으로 협상이 다시 교착상태에 빠졌다며 야당이 정치적 이념을 앞세우고 있다고 비난했다.
해리 리드 상원 민주당 대표는 양당 협상팀이 예산안에서 380억달러를 삭감하는데 합의했으나 가족계획 단체인 플랜드 페어런트후드(Planned Parenthood)에 대한 연방기금 제공을 전면 중단하라는 공화당측의 요구로 타결을 보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반면 공화당측은 타협안을 도출하지 못하고 있는 유일한 이유는 현재 합의된 수준에서 65억 달러의 예산을 추가로 삭감해야 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며 이는 정치 이념과 전혀 상관없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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