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 1.4450달러 옵션 장벽 돌파..금리 추가 인상 전망 확산
*美 달러, 연방정부 폐쇄 우려로 압박
*유로, 내주에도 강세 예상...1.45달러 돌파할 듯
[워싱턴=뉴스핌 장도선 특파원] 유로가 8일(현지시간) 유로존의 추가 금리 인상 기대감에 힘입어 상승 랠리를 펼쳤다.
달러에 대해서는 1.4450달러의 옵션장벽을 돌파하며 15개월 최고치를 경신했다. 또 엔화에 대해서는 11개월 최고까지 전진했다.
분석가들은 유로존과 미국 간 금리 격차 확대 전망으로 유로가 내주에도 달러에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
이에 비해 달러는 미국 연방정부 폐쇄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전반적으로 내림세를 나타냈다.
일본 엔화는 BOJ(일본은행)의 양적완화정책 지속으로 유로존 등 다른 경제권과의 금리차이가 벌어질 것이라는 전망에 약세를 지속했다.
전일 유럽중앙은행(ECB)는 기준금리를 기존의 1.0%에서 1.25%로 0.25%P 인상했다. 장-클로드 트리셰 ECB 총재는 필요한 경우 추가 긴축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브라운 브라더스 해리먼의 통화 전략가 존 웨트레이히는 "트리셰의 기자회견 내용은 중립적이었다. 또 매분기 금리를 25bp씩 점진적으로 올릴 준비가 되어 있음을 시사했다"고 말했다.
외환시장 참여자들은 트리셰의 발언과 관련, ECB의 금리인상이 공격적이기 보다 점진적일 것임을 암시하는 것으로 해석한다. 분석가들은 ECB가 올 여름 또 한차례 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기대감이 유로를 계속 지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욕시간 오후 4시 현재 유로/달러는 1.1% 전진한 1.4457달러에 호가되고 있다. 유로/엔은 0.86% 오른 122.65엔을 가리키고 있다.
유로는 달러에 대해 이번주 들어 1.5% 이상 상승했다.
CIBC 월드 마켓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애브리 쉔펠트는 "시장은 유럽의 재정 우려와 은행 위기를 무시하고 금리 격차 확대라는 한가지 요인에 의해서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트레이더들은 유로/달러가 1.4450달러선에 형성돼 있는 옵션 장벽을 넘어선 만큼 이제 금년 1월 고점인 1.4580달러를 겨냥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템퍼스 컨설팅의 전략가 존 도일은 "지금 상황에서 유로는 상승방향으로의 일방적 움직임을 나타내고 있으며 내주 1.45달러를 쉽게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달러/엔은 0.19% 하락한 84.86엔에 호가되고 있다. 그러나 현재 가격은 금주초 기록한 6개월 최고치에서 여전히 그다지 멀지 않은 가격이다. 시장 참여자들은 엔화가 금리 격차 전망으로 더욱 하락할 수도 있다고 예상한다.
6개 주요 통화에 대한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지수는 74.972로 0.82% 내린 상태다.
투자자들은 내주 발표될 경제 지표들을 주시하고 있다. 미국 소비자들의 소비력을 보여줄 3월 소매지표, 인플레 동향을 나타낼 소비자 물가와 생산자물가가 특히 관심을 끌고 있다.
대표적 상품 통화인 호주 달러는 이날 미국 달러에 대해 1.0546 US달러까지 상승, 28년 최고치를 경신한 뒤 이 시간 0.6% 전진한 1.0532 US달러에 호가되고 있다.
호주달러는 1983년 12월 호주가 변동환율제를 도입한 이후 달러에 대해 최고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SEB의 통화전략가 칼 해머는 "폭넓은 달러 매도세가 나타나고 있다. 특히 (호주 달러 등) 고수익 통화에 대한 달러 매도세가 강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