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이상욱은 3일 대한항공 전지훈련서 각오를 밝혔다.
- 트레이드로 합류해 후위 책임질 리베로를 다짐했다.
- 우승과 수비 리더십으로 팀을 더 단단하게 하겠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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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남정훈 기자 = "사람들이 대한항공을 떠올릴 때 '이상욱이 뒤에서 든든하게 받쳐주는 팀'이라는 평가를 받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몇 년을 돌아 마침내 입은 대한항공 유니폼이다. 새롭게 '디펜딩 챔피언'의 후위를 책임지게 된 베테랑 리베로 이상욱은 자신의 이름보다 팀을 먼저 이야기했다.

2026-2027시즌을 앞두고 대한항공에 합류한 이상욱은 3일 일본 오사카부 사카이시 일본제철 사카이체육관에서 열린 전지훈련 도중 "대한항공에는 스타 선수가 정말 많다. 리베로는 상대적으로 크게 주목받는 포지션은 아니지만 팬들의 기억에 오래 남는 선수가 되고 싶다"라고 밝혔다.
이상욱은 지난 5월 트레이드를 통해 삼성화재에서 대한항공으로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대한항공이 세터 유광우와 리베로 강승일을 삼성화재로 보내고 이상욱을 데려오는 2대1 트레이드였다. 정상 수성을 위해 후위를 강화하려는 대한항공의 선택이었다.
이상욱에게는 더욱 특별한 이적이었다. 대한항공은 갑작스럽게 인연을 맺은 팀이 아니었다. 대학교 3학년 때 박기원 전 감독을 통해 처음 인연을 맺은 뒤 여러 차례 트레이드 가능성이 있었지만 번번이 성사되지 않았다.
이상욱은 "매년 트레이드 이야기가 있었는데 계속 성사되지 않았다. 그래서 이번에 소식을 들었을 때 정말 기뻤다"라며 "당시 휴가 중이었는데 아내에게 '나 지금 쉴 때가 아닌 것 같다'고 양해를 구하고 곧바로 개인 트레이너를 찾아가 몸을 만들기 시작했다"라고 웃었다.
오랫동안 상대 팀으로 지켜봤던 대한항공에 직접 들어와 보니 꾸준히 정상권을 지켜온 이유도 느낄 수 있었다. 이상욱이 가장 먼저 꼽은 차이는 선수 개개인의 '배구 이해도'였다.
그는 "선후배 관계가 잘 잡혀 있고 운동할 때는 모두가 진지하다"라며 "수비하다 보면 내가 레프트 쪽에서 빠져야 하는 상황이 있는데 따로 이야기하지 않아도 선수들이 한 팀처럼 자동으로 움직인다. 그런 부분에서 배구 이해도가 정말 높은 팀이라고 느꼈다"고 설명했다.

오랫동안 팀의 중심을 잡아온 베테랑들의 존재도 큰 힘이다. 김규민을 비롯한 고참들이 분위기를 잡고 정지석, 임동혁 등 각 포지션의 주축들이 후배들을 이끌면서 자연스럽게 대한항공 특유의 조직력이 만들어진다는 게 이상욱의 설명이다.
적응 과정에서도 동료들의 도움이 컸다. 대표팀에서 함께했던 한선수를 비롯해 기존에 친분이 있던 선수들이 많아 새로운 팀이라는 어색함도 크지 않았다.
특히 정지석은 이상욱에게 대한항공의 수비 시스템과 리시브 라인을 세세하게 설명해줬다. 김규민은 식사를 함께하며 팀 생활에 적응하도록 도왔고, 한선수와 김규민 등과 컴퓨터 게임도 함께하며 자연스럽게 가까워졌다.
코트에서는 새로운 도전도 시작됐다. 헤난 달 조토 감독과 하파엘 코치가 요구하는 리시브 방식은 이상욱이 그동안 익숙했던 것과 다르다.
이상욱은 "한국에서는 리시브할 때 공을 몸 앞에서 잡아야 한다고 배웠는데 감독님과 하파엘 코치는 사이드에서도 공을 잡을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다"라며 "새로운 방식인 만큼 최대한 빨리 습득하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다른 팀에 있을 때보다 개인적인 기량뿐 아니라 배구 자체를 이해하는 능력도 하루하루 성장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라고 덧붙였다.
헤난 감독이 이상욱에게 원하는 것도 단순히 공을 받아내는 역할에 그치지 않는다. 후위 전체를 지휘하는 리더십과 더욱 정교한 리시브다.
헤난 감독은 "이상욱은 항상 긍정적이고 밝은 에너지를 발산하는 선수다. 후위에서 더 큰 리더십을 보여주길 기대한다"라며 "우리 팀에는 리시브가 좋은 선수가 많지만 공격력을 극대화하려면 리시브가 정중앙으로 정확하게 연결돼야 한다. 그런 세밀한 부분을 주문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대한항공은 이제야 완전체에 가까워졌다.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 출전했던 정한용, 임재영, 임동혁, 최준혁 등이 3일 전지훈련에 합류했고 새 외국인 선수 젠더 케트진스키도 최근 팀에 가세했다. 새로운 선수들이 많아 남은 과제는 호흡을 끌어올리는 것이다.
이 때문에 이상욱은 이번 일본 전지훈련을 더욱 중요하게 바라본다. 일본 SV리그 사카이 블레이저스와 합동훈련 및 연습경기를 통해 대한항공의 조직력을 가다듬는 동시에 일본 배구의 장점까지 흡수하겠다는 생각이다.
그는 "대한항공도 조직력이 좋은 팀이지만 일본 배구 역시 조직력이 강점이라고 생각한다"라며 "직접 경기를 해보면서 조직적인 움직임이나 개인 기술 등 배울 수 있는 부분은 최대한 많이 가져가고 싶다. 완전체가 됐을 때 우리 배구가 어떻게 달라질지도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목표는 분명하다. 지난 시즌 정상에 오른 대한항공에서 자신의 첫 우승 커리어를 만들어가는 것이다. 그 과정에서 단순히 강팀의 구성원으로 남는 것이 아니라 대한항공의 후위를 상징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는 욕심도 있다.
이상욱은 "배구 선수라면 누구나 우승을 목표로 한다. 나 역시 우승 커리어를 쌓아가고 싶다"라며 "잘하는 팀에 왔기 때문에 부담감이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선수라면 당연히 감당해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감독님과 프런트가 나를 믿고 데려왔다는 신뢰에 보답하고 싶다. '대한항공에 이상욱이 합류하면서 팀이 더 단단해졌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남다르게 준비하겠다"라고 힘줘 말했다.
몇 년 동안 닿을 듯 닿지 않았던 대한항공과의 인연은 이제 같은 목표를 향해 가는 동행이 됐다. 화려한 공격수들 뒤에서 공을 받아내고 동료들을 움직이는 역할. 이상욱이 원하는 것도 그곳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남기는 것이다.
wcn05002@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