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약금 50억원, 연봉 30억원, 옵션 20억원에 합의
[서울=뉴스핌] 남정훈 기자 = 한국시리즈 준우승으로 시즌을 마친 한화가 스토브리그 최대어 중 한 명인 '천재 타자' 강백호를 품으며 본격적인 전력 보강에 나섰다.
한화는 20일 구단 공식 발표를 통해 "자유계약신분(FA) 강백호와 4년 계약에 합의했다"라며 "계약금 50억원, 연봉 30억원, 옵션 20억원을 포함해 총액 최대 100억원 규모"라고 밝혔다. 내부에서는 "한화의 새로운 중심 타선 구축을 위한 핵심 퍼즐 조각이 들어왔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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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화와 계약한 강백호. [사진 = 한화] |
한화는 올 시즌 준수한 성적을 냈지만 타선 전체의 위력은 여전히 아쉬움이 남았다. 정규시즌 팀 홈런은 116개로 리그 6위, OPS(출루율+장타율)는 0.730으로 5위를 기록했다. 타율 역시 0.266으로 공동 4위에 그쳤다. 한국시리즈에서 만난 삼성의 막강 장타력, 그리고 LG의 끈끈한 출루 능력을 상대하는 데 한계가 있었던 이유다. 결국 한화는 고비의 순간 확실한 한 방을 만들어낼 수 있는 거포의 필요성을 절감하게 됐다.
이런 흐름 속에서 강백호는 한화가 바라던 최적의 카드였다. 부천북초–서울이수중–서울고를 거쳐 성장한 그는 2018 KBO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 전체 1순위로 kt의 선택을 받으며 프로 무대에 입성했다. 데뷔 시즌부터 29홈런을 몰아치며 신인왕을 차지했고, 2021년에는 타율 0.347, 16홈런, 102타점의 커리어하이 시즌을 기록하며 kt의 첫 정규시즌·한국시리즈 통합 우승을 이끌었다.
지금까지 KBO 통산 897경기에서 타율 0.303(3327타수 1009안타) 136홈런 565타점 540득점 40도루, OPS 0.876을 기록한 강백호는 여전히 KBO에서 손꼽히는 장타·컨택 조합형 타자다. 특히 어릴 때부터 천재 타자라는 수식어를 달고 뛰어온 만큼, 아직 26세라는 젊은 나이에서 보여줄 성장 잠재력도 크다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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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화와 계약한 강백호. [사진 = 한화] |
한화는 이번 영입이 타선의 전반적인 깊이를 크게 강화할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구단은 "시즌 종료 후 타선 보강을 최우선 목표로 삼고 스토브리그를 준비해 왔다"라며 "강한 타구 생산 능력과 폭발력을 지닌 강백호가 합류하면서 팀 장타력 상승과 라인업 다양화 효과가 동시에 기대된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우투·좌타 거포 조합이라는 측면에서 시너지 효과도 예상된다. 올 시즌 32홈런으로 급성장한 우타 거포 노시환과 강백호가 중심 타선을 함께 꾸릴 수 있게 되며, 상대팀 배터리 입장에서는 한화 중심 타선을 상대하는 부담이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두 선수 모두 출루 능력과 장타력을 겸비한 만큼 공격 패턴의 다양성도 확보된다.
강백호 역시 새로운 환경에서의 도약을 기대했다. 그는 "저의 가치를 크게 인정해 준 한화 이글스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라며 "좋은 전력을 갖춘 팀에 합류한 만큼, 내년부터는 팀 동료들과 함께 더 완성도 높은 팀을 만드는 데 힘을 보태겠다. 팬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wcn05002@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