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사칭 등 정교해진 스미싱 사기 피해 우려
여신거래 및 비대면 계좌개설 안심차단 추천
금융당국 "모르는 번호 문자 무조건 삭제해야"
[서울=뉴스핌] 정광연 기자 = 추석 연휴가 시작된 가운데 민생쿠폰이나 택배, 과태료 공지등을 사칭한 '문자사기(스미싱)'이 기승을 부릴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스미싱 수법이 정교해지고 있어 모르는 문자는 무조건 삭제하고 보안 애플리케이션(앱) 설치나 안심차단 서비스 등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고 입은 모은다.
4일 금융당국은 최장 10일까지 이어지는 추석 연휴를 맞아 각종 스미싱으로 인한 국민 피해 줄이기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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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금융위] |
스미싱은 문자메시지(SMS)와 피싱(Phishing)의 합성어로 악성 앱 주소가 포함된 문자를 전송해 금융정보 및 개인정보를 탈취하는 수법이다. 최근 수법이 교묘해지며 피해가 늘고 있다.
과기정통부와 한국인터넷진흥원에 따르면 2023년 50만건이었던 스미싱 신고(접수)·차단 규모는 2024년 219만건으로 1년만에 4배 이상 급증했다. 올해는 8월 기준 118만건에 달한다.
유형별로는 기관사칭이 최근 3년 누적 기준 전체의 53.4%를 차지할 정도로 가장 많다.
특히 이번 연휴에는 민생회복 소비쿠폰을 사칭한 스미싱이 크게 우려된다. 현재 진행중인 2차 신청을 가장하거나 추가적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별도의 정부 제도가 있다는 식으로 접근하는 방식이다.
이에 금융당국은 "민생회복 소비쿠폰 신청 문자에는 인터넷주소(URL)이 없다. 따라서 URL이 포함된 문자는 모두 스미싱이다. 절대 클릭하지 말고 무조건 삭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추석 연휴라는 점을 악용해 교통법규 위반에 따른 범칙금(과태료) 부과를 사칭하거나 쓰레기 무단투기 확인을 요청하는 등의 스미싱도 유의해야 한다. 이동이 많은 명절 특성상 무심코 누르기만 해도 사기를 당할 수 있다.
또한 명절선물 택배 배송 조회를 악용하는 스미싱이나 가까운 지인의 부고 등을 사칭하는 경우도 꾸준히 늘고 있어 주의해야 한다.
스미싱 피해를 막기 위해서는 출처가 불명확하거나 URL이 포함된 문자는 무조건 삭제하는 게 가장 좋다. 출처를 알 수 없는 앱은 설치할 수 없도록 스마트폰 보안설정을 강화하는 것도 필요하다. 무료 백신프로그램을 설치하는 것만으로도 상당수의 스미싱을 차단할 수 있다.
혹시 모를 피해를 막기 위해서는 핸드폰에 저장하고 있는 주민등록증이나 운전면허증, 여권 등의 신분증 사본은 모두 삭제하고 은행 보안카드 등도 지우는 것이 좋다. 악성 앱 설치로 개인정보가 유출돼도 2차 피해는 예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여신거래 및 비대면 계좌개설 안심차단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 서비스를 신청하면 신용대출이나 카드론, 비대면 계좌 개설 등이 원천적으로 차단된다. 자신이 이용중인 금융사 영업점이나 모바일 앱 등을 통해 누구나 가입할 수 있다. 신용대출이나 계좌 개설이 필요할 경우에는 서비스를 일시 중단하고 신청하면 된다.
peterbreak2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