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에이스 선발 알칸타라, 23일 선발 등판
메르세데스, 우천 취소 시 삼성전 출전 가능
[서울=뉴스핌] 남정훈 기자 = 막판 순위 경쟁에서 키움이 또 한 번 '캐스팅보트' 역할을 맡게 됐다. 이미 1·2위 싸움에서는 LG와 한화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쳤던 키움이 이번에는 4·5위 다툼의 변수로 떠올랐다.
올 시즌 키움은 상위권 팀들을 상대로 극명한 성적 차이를 보였다. 1위 LG를 상대로는 7승 9패를 기록하며 의외로 선전했다. LG 입장에서는 키움에 당한 7패가 뼈아팠다. LG가 시즌 동안 7패 이상 당한 팀은 삼성과 키움 두 팀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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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키움의 대체 외인 라울 알칸타라가 지난 1일 고척 두산전에 출전해 6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뒤 야수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있다. [사진 = 키움] 2025.06.01 wcn05002@newspim.com |
반대로 2위 한화를 상대로는 철저히 약했다. 무려 2승 14패라는 일방적인 열세를 보였고, 특히 홈구장인 고척돔에서는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 한화가 끝까지 1위 싸움을 이어갈 수 있었던 배경에는'키움의 부진이 자리 잡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제 키움의 시선은 4·5위 경쟁으로 향한다. 22일 현재 삼성은 69승 2무 66패(승률 0.511)로 4위, kt는 68승 4무 66패(승률 0.507)로 5위다. 단 반 경기 차에 불과해 한 경기 결과에 따라 순위가 뒤바뀔 수 있는 초접전 상황이다.
키움은 4위 삼성과 2경기, 5위 kt와 1경기 남아 있다. 키움은 23일 수원에서 kt와 맞대결을 하고, 25일 대구 삼성전, 28일 고척 삼성전을 치른다.
키움은 외국인 원투펀치 라울 알칸타라와 C.C. 메르세데스가 등판하는 날에는 강팀을 상대로도 위력을 발휘한다. 두 선수의 호투에 송성문, 임지열, 이주형 등 상위 타선이 살아나면 언제든 '고춧가루 부대'로 돌변할 수 있다. 실제로 23일 kt전에는 에이스 알칸타라가 선발로 예고돼 있다.
알칸타라는 17경기 8승 2패 평균자책점 3.14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8월 이후 5승 무패, 8경기 중 7경기에서 6이닝 이상 2실점 이하로 막아내며 완벽한 에이스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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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키움 에이스 라울 알칸타라가 14일 SSG와 인천 경기에서 역투하고 있다. [사진=키움] 2025.08.14 zangpabo@newspim.com |
알칸타라는 아직 kt를 상대한 적은 없지만, 과거 인연이 있다. 그는 2019년 kt에서 KBO 데뷔를 했고, 두산 시절인 2020년에는 kt를 상대로 2승 평균자책점 4.24를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세 차례 맞대결에서 2승 무실점을 기록하며 압도적인 모습을 보였다. 통산 kt 상대 성적은 6경기 4승, 평균자책점 1.85에 불과하다. kt 입장에서는 결코 반갑지 않은 투수다.
키움의 선발 로테이션을 보면 24일 KIA전에 메르세데스, 25일 삼성전에 하영민, 28일 삼성전에 정현우가 나설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24일 전국에 비 예보가 있어 변수다. 만약 우천으로 경기가 밀리면, 메르세데스가 25일 삼성전에 출격할 가능성이 생긴다.
메르세데스는 7경기 3승 2패 평균자책점 3.48을 기록하고 있다. 최근 2경기 페이스가 올라왔다. 11일 NC전에서는 5이닝을 1실점으로 틀어막았고, 17일 두산전에서는 7이닝 1실점을 기록했다. 삼성이 메르세데스를 상대해야 한다면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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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뉴스핌] 키움의 선발 메르세데스가 11일 고척 NC와의 경기에서 야수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있다. [사진 = 키움] 2025.09.11 wcn05002@newspim.com |
동기부여도 뚜렷하다. 알칸타라는 두 자릿수 승수에 단 2승만 남겨둔 상황이고, 메르세데스 역시 "주어진 등판에서 최선을 다하겠다"며 강한 각오를 드러냈다.
상대 전적만 놓고 보면 삼성이 조금은 유리하다. 키움은 올 시즌 삼성에 4승 10패, kt에는 5승 10패로 모두 열세지만 삼성전 성적이 더 나쁘다. 그러나 변수는 언제든 존재한다. 에이스들이 마운드에 오르는 날, 키움은 하위권 팀의 모습이 아니라 상위권을 흔드는 복병이 됐다.
wcn050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