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 복귀 후 8경기 타율 0.071로 부진
MLB닷컴 "대주자·대수비로 가치 높아"
[서울=뉴스핌] 남정훈 기자 = 김혜성(LA 다저스)의 이름을 메이저리그(MLB) 기록지에서 찾기 어려운 날이 이어지고 있다. 부상 복귀 이후 출전 기회를 늘릴 것으로 기대됐지만, 최근엔 선발은 물론 교체로도 모습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다.
김혜성은 지난 7월 왼쪽 어깨 부상을 당해 부상자 명단(IL)에 오른 뒤 한 달 넘게 공백기를 가졌다. 이후 지난 2일(한국시간) 확장 로스터 시점에 맞춰 빅리그에 복귀했으나, 출전 기회는 예전과 비교해 크게 줄어든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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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성. [사진=LA 다저스] |
부상 전에는 일주일에 두세 차례 선발로 출장하거나, 선발에서 빠지더라도 경기 후반 교체 출전이 잦았다. 그러나 복귀 후 9월 들어 다저스가 치른 19경기 가운데 김혜성이 그라운드를 밟은 건 고작 8경기뿐이다. 이 중 선발 출전은 절반인 4경기에 그쳤고, 6일 볼티모어전에서는 대타로 단 한 타석만 소화하고 곧바로 교체됐다.
가장 큰 문제는 최근 7경기 연속 결장이다. 김혜성이 마지막으로 모습을 드러낸 건 15일 샌프란시스코전 교체 출장이었다. 이후 김혜성은 계속해서 그라운드를 밟지 못하고 있다. 복귀 후 8경기 성적도 14타수 1안타, 타율 0.071에 머물러 타격 부진이 길어지고 있다.
이제 관심은 포스트시즌 엔트리다.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로스터는 26명으로 제한된다. 9월 1일 기준 40인 로스터나 60일 IL에 오른 선수만 선택할 수 있다. 현재 다저스는 투수 14명, 포수 2명, 내야수 7명, 외야수 4명, 그리고 투타 겸업 오타니 쇼헤이를 포함해 총 28명으로 시즌 막바지를 소화 중이다. 이 가운데 2명을 줄여야 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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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앤젤레스 로이터=뉴스핌] LA 다저스의 김혜성이 9일 콜로라도와의 경기에서 3회 2루 도루를 시도하고 있다. 2025.09.09 wcn05002@newspim.com |
김혜성은 현재 내야수로 등록돼 있으며, 내·외야를 오가며 뛸 수 있는 멀티 포지션 자원이다. 하지만 최근 출전 기회 감소와 타격 부진을 고려하면 26인 명단에서 제외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실제로 다저스는 2루수 자리에 미겔 로하스, 토미 에드먼을, 중견수 자리에는 앤디 파헤스와 에드먼을 기용하며 로테이션을 운영하고 있다.
그럼에도 현지 전망은 낙관적이다. 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22일(한국시간) "김혜성은 다저스의 포스트시즌 26인 명단에 포함될 가능성이 크다"라고 분석했다. 매체는 김혜성을 유틸리티·벤치 자원 3명 중 한 명으로 꼽았다. 함께 거론된 선수는 에드먼과 엔리케 에르난데스였다.
매체에 따르면 다저스는 벤치 활용 방안을 두고 고심 중이다. 만약 주전 포수 윌 스미스가 건강하게 돌아온다면, 벤 로트벳과 달튼 러싱, 콘포토, 알렉스 콜, 그리고 김혜성이 몇 자리를 두고 경쟁을 벌이게 된다. 매체는 "김혜성은 대주자와 대수비 요원으로 가치가 높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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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성. [사진=로이터] |
실제로 김혜성의 타격감은 아직 살아나지 않았지만, 주루와 수비는 여전히 강점이다. 가을야구는 한순간의 플레이로 경기 흐름이 바뀌는 무대다. 김혜성처럼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고, 발과 수비에서 기여할 수 있는 선수는 팀 입장에서도 버리기 힘든 카드다.
MLB 진출 첫해 김혜성은 이미 일정한 입지를 다진 데 이어 포스트시즌 무대까지 밟을 가능성을 안고 있다. 타석에서의 부진을 극복하진 못했지만, 팀이 필요로 하는 역할을 충실히 해낸다면 엔트리에 포함될 가능성은 점점 더 올라갈 것이다.
wcn050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