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첫 등판 최대 55구와 다르게 60구까지 허용
[서울=뉴스핌] 남정훈 기자 = NC의 좌완 에이스 구창모가 복귀 두 번째 무대를 갖는다. 1군 마운드에 돌아와 가능성을 보여준 지 9일 만이다. 단 이번에도 최대 3이닝을 소화한다.
구창모는 오는 16일 광주에서 열리는 KIA전에 선발로 나선다. 애초 일정은 14일 창원 두산전 등판이었지만, 지난 12일 잠실 LG전이 우천으로 취소되면서 로테이션이 뒤로 밀리게 됐다. 자연스럽게 상대도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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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NC의 선발 구창모가 지난 7일 창원 KIA전에 선발로 나와 3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사진 = NC] 2025.09.07 wcn05002@newspim.com |
이호준 NC 감독은 이번 등판에 대해서도 "최대 3이닝까지만 책임을 맡길 것"이라고 못 박았다. 이는 지난 7일 KIA를 상대로 한 복귀전과 같은 이닝 제한이다. 당시 구창모는 711일 만에 마운드에 올라 3이닝 동안 4안타를 맞고도 실점 없이 호투하며 무난한 복귀전을 치렀다.
다만 이번에는 투구 수에서 조금 더 여유를 준다. 첫 등판에서 55구를 한계로 잡았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60구까지 허용할 계획이다. 실제 지난 등판에서는 50개의 공만 던지고 내려왔다.
재활 과정을 거치는 투수들이 보통 등판을 거듭할수록 이닝과 투구 수를 함께 늘려가는 것과는 조금 다른 접근이다. 이호준 감독은 "트레이닝 파트에서 전해준 내용인데, 투수에게 있어 3이닝과 4이닝을 던지는 것은 큰 차이가 있다고 한다. 같은 투구 수라도 이닝을 더 소화하면 신체에 가해지는 부담이 커지고, 부상 위험이 커질 수 있다더라. 그래서 투구 수와 이닝을 정확히 제한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반영했다"라고 설명했다. 한계 투구 수에 미치지 못하고 내려올 경우에는 불펜 투구를 통해 부족한 부분을 채울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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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NC의 선발 구창모가 지난 7일 창원 KIA전에 선발로 나와 역투하고 있다. [사진 = NC] 2025.09.07 wcn05002@newspim.com |
이 같은 조심스러운 기용에는 구창모의 잦은 부상 이력도 크게 작용하고 있다. 그는 2019년 내복사근 부상과 허리 피로골절을 시작으로, 2020년에는 왼 전완부 피로골절, 2021년에는 해당 부위 수술, 2022년에는 햄스트링 부상, 2023년에는 왼쪽 전완부 굴곡근 손상 등 매년 부상 악몽을 겪어왔다. 2021년에는 아예 1군 등판이 없었고, 2022년과 2023년에도 부상자 명단을 들락거리다 결국 시즌 아웃됐다. 올해 상무 야구단 소속일 때도 타구에 맞아 두 달간 실전에서 이탈했고, 제대 이후에는 팔꿈치 뭉침 증세까지 겹치며 한 달을 쉰 바 있다.
NC와 구창모 모두 올 시즌보다는 내년을 더 중시하고 있다. 하지만 당장의 전력에서도 구창모의 존재감은 작지 않다. NC는 현재 5위 삼성과 단 1.5경기 차로 5강 싸움을 이어가는 중이지만 토종 선발진이 얇아 구창모가 초반만 책임져줘도 불펜 운영에 숨통이 트인다. 실제로 지난 7일 경기에서도 구창모가 3이닝 무실점으로 버티자 팀이 리드를 잡고 이어갔고, 결국 2-1 승리를 거뒀다.
구창모의 복귀는 아직 '완성형'이 아니라 '빌드업 단계'이지만, NC는 그 과정만으로도 팀에 상당한 플러스 요인을 체감하고 있다.
wcn050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