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미국에 1무 1패 일본, 12위로 하락
스페인, 아르헨티나 제치고 새로운 1위 등극
[서울=뉴스핌] 남정훈 기자 =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이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파워랭킹에서 의미 있는 도약을 이뤘다.
글로벌 매체 골닷컴이 11일(한국시간) 발표한 최신 랭킹에서 한국은 전체 27개국 중 11위를 기록하며 아시아 국가 가운데 최상위 자리에 올랐다. 지난 6월 발표 당시에는 21개국 중 13위로 일본(10위)에 밀려 아시아 2위였지만, 불과 석 달 만에 역전에 성공하며 위상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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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2025.09.07 psoq1337@newspim.com |
이번 순위 산정은 본선 개최국인 미국, 캐나다, 멕시코를 비롯해 이미 본선행을 확정한 18개 팀, 그리고 FIFA 랭킹 상위 16개국 중 본선이 확정되지 않은 국가들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다시 말해 참가국 풀이 늘어났음에도 한국은 오히려 순위를 두 계단 끌어올린 셈이다. 9월 A매치에서 보여준 경기력이 이를 뒷받침했다. 한국은 미국에서 열린 평가전에서 미국을 2-0으로 꺾었고 멕시코와는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골닷컴은 한국의 꾸준한 월드컵 진출 역사를 높게 평가했다. 매체는 "한국이 내년 북중미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는 건 더 이상 놀라운 일이 아니다. 최근 10차례 연속 월드컵 무대를 밟아온 팀"이라며 "이번 아시아 3차 예선도 6승 4무의 무패 행진으로 통과했다"라고 설명했다.
홍명보 감독의 지도력에 대한 평가도 뒤따랐다. 매체는 "홍 감독은 2023 아시안컵 준결승 탈락의 충격 이후, 클린스만 전 감독 체제에서 흔들리던 팀을 안정적으로 재건했다"라며 "세대교체에도 착수해 내년 월드컵을 대비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특히 손흥민의 MLS 이적에 대해서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보다 체력적으로 덜 부담스러운 무대에서 뛰는 건 대표팀에 분명히 긍정적인 신호"라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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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손지호 기자 = 한국 남자 축구대표팀 홍명보 감독. [사진=대한축구협회] 2025.09.09 thswlgh50@newspim.com |
한편 일본은 아시아 최강 자리를 내줬다. 지난 6월 10위였던 일본은 이번에 12위로 내려앉았다. FIFA 랭킹(7월 기준 17위)에서는 여전히 아시아 1위지만, 최근 A매치에서 멕시코와 득점 없이 비기고 미국에 0-2로 패하면서 평가가 떨어졌다.
골닷컴은 "일본의 목표는 사상 첫 월드컵 8강 진출이지만, 이를 실현할 수 있을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라며 "주전 라인업은 안정적이지만 선수층에 대한 불안은 해소되지 못했다"라고 진단했다.
아시아 다른 국가들의 상황은 더 악화됐다. 호주(21위)와 이란(22위), 우즈베키스탄(25위), 요르단(26위) 모두 지난 6월보다 순위가 떨어졌다. 특히 이란은 무려 7계단이나 하락하며 아시아 3위 자리마저 호주에 내줬다.
세계 무대에선 스페인이 새로운 1위에 등극했다. 지난 랭킹에서 아르헨티나에 밀려 2위였던 스페인은 이번에 선두 자리를 차지했고, 아르헨티나가 2위로 내려앉았다. 이어 잉글랜드, 포르투갈, 프랑스가 3~5위를 차지했으며 독일, 네덜란드, 브라질, 모로코, 에콰도르가 나란히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결과적으로 이번 파워랭킹은 한국 축구가 아시아 무대는 물론, 세계 무대에서도 점차 경쟁력을 높여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로 평가된다.
wcn050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