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손지호 기자 = '혼혈' 옌스 카스트로프(묀헨글라트바흐)가 A매치 선발 데뷔전서 공수 양면으로 독보적인 영향력을 보여줬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10일(한국시간)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의 지오디스파크에서 열린 멕시코와의 친선경기에서 전반전에 선제 실점한 뒤 후반 20분 손흥민, 30분 오현규의 골로 역전했으나 후반 추가시간에 실점하며 2-2로 무승부를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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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손지호 기자 = 옌스 카스트로프(가운데)가 10일(한국시간)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의 지오디스 파크에서 열린 멕시코와 A매치 평가전에서 돌파를 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2025.09.10 thswlgh50@newspim.com |
이날 경기에선 독일 '혼혈' 카스트로프의 선발 출전이 많은 이목을 끌었다. 카스트로프는 이날 선발 출전해 전반전 동안 그라운드를 누빈 뒤 후반전 시작과 동시에 김진규와 교체되어 경기를 마쳤다.
한국 남자 축구 최초의 해외 태생 혼혈 국가대표인 그는 지난달 홍명보 감독의 부름을 받고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았다. 지난 7일 미국과 친선전에선 교체로 A매치 데뷔전을 치른 뒤 멕시코전에선 곧바로 선발 기회를 잡았다.
홍명보 감독은 이날도 미국전처럼 스리백을 내세웠는데 3선 중원에 김진규(전북 현대), 백승호(버밍엄) 중원 조합이 아닌 박용우(알아인), 카스트로프를 배치했다. 수비형 미드필더의 정석인 박용우와 활동량이 좋은 카스트로프와의 조합을 실험하기 위함이었다.
첫 선발로 나선 카스트로프는 전반 내내 빛났다. 중원에서 풍부한 활동량을 과시한 카스트로프는 때때로 페널티박스 부근까지 나서며 홍명보 감독이 기대한 적극적이고 투쟁적인 면모를 발휘해 공격과 수비에서 대표팀에 두루 기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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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손지호 기자 = 축구대표팀 혼혈 미드필더 카스트로프 첫 선발 데뷔전. [사진=대한축구협회] 2025.09.10 thswlgh50@newspim.com |
전반 9분 카스트로프가 상대의 터치 실수를 뺏어 낸 뒤 중앙에 있는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에게 연결했다. 이강인은 바로 측면에 침투하던 김문환(대전하나시티즌)에게 내줬고, 김문환이 페널티 지역 안으로 올린 낮은 크로스를 배준호(스토크시티)가 오른발로 슈팅했으나 골문 우측으로 살짝 벗어났다.
전반 14분에는 상대가 걷어낸 공을 카스트로프가 헤더로 페널티 지역 안에 있는 오현규에게 연결했다. 이후 오현규는 왼발 슈팅을 시도했으나 골키퍼에게 막혔다. 5분 뒤에는 카스트로프가 차단한 상대 패스를 이강인이 오현규에게 한 번에 연결해 결정적인 1대1 찬스가 만들어졌으나, 오현규의 왼발 슈팅이 골문을 벗어났다.
아쉬운 장면도 공존했다. 전반 28분에는 후방에서 안일한 백패스를 하다 역습 위기를 맞이했다. 이후 카스트로프는 몸을 던지며 공격 저지를 시도했지만 정확도가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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옌스 카스트로프. [사진=KFA] |
카스트로프는 공수 진영을 오가며 활발하게 움직였다. 그는 전반 45분 동안 패스 성공률 88%을 기록하면서 리커버리 5회, 태클 시도 6회, 차단 3회, 볼 경합 승리 3회, 공격 지역 패스 8회로 모두 팀 내 1위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 최대 약점으로 지적되는 3선에 새로운 선택지로 떠오른 카스트로프는 선발로도 인상적인 활약을 남기며 홍명보 감독에게 눈도장을 받았다. 홍명보 감독이 실험하고 있는 전술에 필요한 유형이다. 카스트로프가 있으면 중원 경쟁력과 안정감이 생길 것이다.
thswlgh5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