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손톱'을 내세운 홍명보호 공격력이 더욱 날카로워졌다. 손흥민(LAFC)이 최전방 공격수로 뛴 홍명보호가 미국 원정에서 시원한 승리를 거뒀다. 월드컵을 앞두고 시도한 포지션 변화가 결실을 맺고 있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7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해리슨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평가전에서 미국(랭킹 15위)을 2-0으로 꺾었다.
손흥민은 대표팀과 토트넘 시절 대부분을 윙어로 뛰었다. 지난달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LAFC로 이적한 뒤 원톱 스트라이커로 기용되면서 새로운 역할에 적응 중이다. 홍 감독은 이번 9월 A매치 명단 발표 때부터 손흥민을 미드필더가 아닌 '공격수'로 분류하며 원톱 배치를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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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이 7일(한국시간) 열린 미국과의 평가전에서 드리블하고 있다. [사진=KFA] |
전술 변화의 효과는 곧바로 나타났다. 전반 18분 이재성(마인츠)의 침투 패스를 받아 박스 왼쪽에서 왼발 슛을 날려 선제골을 터뜨렸다. 날카로운 움직임으로 상대 수비를 제치고 공간을 만들어낸 전형적인 스트라이커의 득점포였다.
손흥민은 전반 막판에도 또 한 번 중심에 섰다. 문전으로 파고들다 상대 골키퍼와 충돌해 공을 쇄도하던 이동경에게 내줬고 이 패스는 추가골로 이어졌다. 기록상 도움은 없었지만 사실상 어시스트나 마찬가지인 활약이었다. 이 경우 도움으로 인정되려면 '득점에 직접적으로 연결되는 의도적 패스'가 있어야 하는데 충돌 과정에서 공이 흘러나온 상황이라 기록원은 의도적인 패스로 보지 않았다.
MLS에서 스트라이커로 활약 중인 경험이 대표팀에서도 그대로 이어졌다. 측면에서 공을 몰고 들어가는 장점은 유지하면서도 중앙에서 마무리하는 능력까지 더해졌다. 도끼처럼 상대 수비를 부수는 쏘니가 송곳처럼 골문을 찌른 역할까지 하는 것이다. 대표팀 내 역할의 변화를 증명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홍 감독의 전술 실험과 손흥민의 적응이 맞물려 월드컵을 앞두고 '최종 무기' 하나가 장착된 것이다.
psoq133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