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약 기간 2030년까지···1일 메디컬 테스트 예정
[서울=뉴스핌] 남정훈 기자 = 한국 축구대표팀 공격수 오현규가 벨기에 무대를 떠나 독일 분데스리가 슈투트가르트로의 이적이 임박했다.
1일(한국시간) 독일 유력 스포츠 매체 키커는 "슈투트가르트가 헹크 소속 오현규 영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라며 "그는 전형적인 중앙 스트라이커로 뛸 수 있을 뿐 아니라 측면 자원으로도 활용할 수 있는 장점을 갖췄다. 1일 메디컬 테스트를 받을 예정이며, 이를 통과하면 2030년까지 장기 계약을 체결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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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현규. [사진 = 헹크] |
독일 스카이스포츠의 플로리안 플레텐버그 기자도 "슈투트가르트와 헹크가 이적 합의를 마쳤다. 계약 기간은 2030년까지이며, 이적료는 약 2000만 유로(약 325억원)에 달한다"라고 구체적으로 밝혔다.
헹크의 토르스텐 핑크 감독 역시 오현규의 이적설을 사실상 인정하는 듯한 발언을 남겼다. 쥘테 바레험과의 리그 경기 직후 그는 "우리는 불과 이틀 만에 두 차례나 구단의 이적 기록을 새로 쓰게 될 것 같다. 이는 자랑스러운 일이자 준비된 과정이다. 누군가 떠나면 또 다른 선수가 들어올 수도 있다"라고 언급했다.
실제로 이번 시즌 리그 경기에서 선발로 출전했던 오현규는 이번 쥘테 바레험과의 리그 경기에서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경기에 출전하지 않았다. 이는 이적 절차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는 해석에 힘을 싣는다.
오현규는 지난 시즌 헹크에서 주로 교체 자원으로 활용되면서도 시즌 12골 2도움을 기록하며, 준수한 득점력을 보여줬다. 빅리그 구단들이 관심을 보일 만한 잠재력을 입증한 셈이다. 다만 300억원이 넘는 거액의 이적료는 예상을 뛰어넘는 수준으로, 현지 언론에서도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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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손지호 기자 = 오현규가 28일(한국시간) 클뤼프 브뤼허와의 2025~2026 리그 개막전서 선제골을 넣은 후 기뻐하고 있다. [사진=헹크] 2025.07.28 thswlgh50@newspim.com |
오현규는 2023년 1월 수원 삼성에서 스코틀랜드 셀틱으로 이적하며 유럽 생활을 시작했다. 하지만 셀틱에서는 후루하시 교고 등 강력한 경쟁자들 탓에 출전 기회를 충분히 잡지 못했다. 이후 2024년 7월 헹크로 이적하며 출전 시간을 늘렸고, 안정적인 활약으로 독일 분데스리가 구단의 눈길을 끌게 됐다.
헹크 입장에서는 이번 이적이 '대박'에 가깝다. 구단은 오현규 영입 당시 셀틱에 약 450만 파운드(약 80억원)를 지불했는데, 이번 슈투트가르트 이적이 성사된다면 그 4배에 달하는 차익을 거둘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셀틱도 헹크와의 계약서에 '재이적 시 이적료 일부 배분' 조항을 포함시켜 놓았던 것으로 알려져, 추가 수익을 얻게 될 전망이다.
슈투트가르트는 분데스리가에서 전통의 중위권 팀으로 분류된다. 지난 시즌에는 9위를 기록했지만, 2023-2024시즌에는 준우승을 차지하며 돌풍을 일으킨 바 있다. 이번 이적은 슈투트가르트의 주전 공격수인 닉 볼테마데의 이적에 따른 연쇄 이동이라 볼 수 있다. 볼테마데는 지난 30일(한국시간) 이적료 6900만 파운드(약 1296억원)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뉴캐슬로 이적했다.
wcn050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