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손지호 기자 = 한국과 독일 이중 국적 축구선수 옌스 카스트로프(22·묀헨글라트바흐)가 마침내 독일 분데스리가에 데뷔했다.
카스트로프는 25일(한국시간) 독일 묀헨글라트바흐의 보루시아 파크에서 열린 함부르크와의 2025~2026 분데스리가 1라운드에서 0-0으로 팽팽하던 후반 38분 중앙 미드필더 필립 샌더를 대신해 그라운드를 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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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분데스리가 데뷔전을 치른 묀헨글라바흐의 옌스 카스트로프. [사진=뮌헨글라트바흐 SNS] 2025.08.25 thswlgh50@newspim.com |
카스트로프는 중앙 미드필더로 투입돼 약 8분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패스 10회 중 9회를 연결해 성공률 90%와 한 차례 태클에 성공하는 등 무난한 활약을 펼쳤다. 묀헨글라트바흐는 함부르크와 0-0으로 비겼다.
카스트로프는 프리시즌 동안에도 주로 후반 막판에만 경기장에 투입되면서 출전 시간을 조절하는 중이다. 지난 4월 무릎 부상을 당해 8월부터 다시 뛸 수 있게 된 카스트로프라 무리해서 출전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독일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카스트로프는 지난 시즌까지 독일 분데스리가 2부 소속인 뉘른베르크에서 활약했다. 수비형 미드필더, 오른쪽 풀백 등을 두루 소화하는 멀티 수비수인 그는 폭넓은 활동량과 투쟁심 등으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일찌감치 묀헨글라트바흐 영입 레이더망에 걸린 카스트로프는 올여름 묀헨글라트바흐에 합류해 지난 18일 독일축구협회(DFB) 포칼 1라운드에서 새 유니폼을 입고 첫 공식전을 소화한 데 이어 이날 분데스리가 무대까지 밟았다.
독일 각급 연령별 대표팀에 꾸준히 선발되어 왔던 카스트로프는 최근 태극마크를 겨냥해 소속 협회를 독일축구협회(DFB)에서 대한축구협회(KFA)로 변경하는 행정 절차도 완료했다. 카스트로프는 독일에서 성장했지만 한국 국적을 보유하고 있어 한국 국가대표로 뛸 수 있다.
카스트로프는 대한축구협회와의 지속적인 소통을 통해서 한국 선수로 뛰고 싶다는 생각을 확실하게 보여준 상태다. 행정 절차가 마무리된 상황에 한국 축구 역사상 첫 '외국 태생 혼혈 선수'가 태극마크를 다는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thswlgh5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