탬파베이전 장타성 타구 잡다가 놓쳤지만 무릎으로 다시 받아내
캐스터 "10년에 한 번 나올 캐치"...MLB닷컴 "믿을 수 없는 수비"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이정후가 미국프로야구(MLB) 역사에 남을 '전설의 무릎 슈퍼캐치'를 탄생시켰다. 이정후는 18일(한국시간) 탬파베이와 홈 3연전 시리즈 최종전에서 수비 중 무릎으로 공을 잡아내는 묘기 수준의 포구를 선보였다.
전설의 장면은 4회초 탬파베이 공격에서다. 선두 타자 얀디 디아즈가 169km 강속구를 우중간으로 날렸다. 이정후는 빠른 속도로 전력 질주해 슬라이딩 캐치를 했다. 타구는 글러브에 맞고 튀어 나왔고 이정후는 미끌어져 넘어지면서도 순간의 기지를 발휘해 두 무릎 사이로 공을 받아냈다. 오라클파크는 순간 정적 뒤 함성이 터져나왔다. 땅에 떨어진 줄 알았던 공이 이정후 무릎 사이에서 나왔다. 공을 쫓아 달려온 샌프란시스코 우익수 길버트는 놀랍다는 듯 어안이 벙벙한 표정으로 지켜봤다. 샌프란시스코 에이스 웹도 양팔을 들어올려 슈퍼캐치에 경의를 표했다.
![]() |
이정후가 18일 탬파베이전에서 타구를 포구하다 놓치고 있다. [사진=MLB닷컴 동영상 캡처] |
![]() |
이정후가 18일 탬파베이전에서 타구를 포구하다 놓친 뒤 구르며 무릎 사이로 공을 잡아내고 있다. [사진=MLB닷컴 동영상 캡처] |
![]() |
이정후가 18일 탬파베이전에서 타구를 포구하다 놓친 뒤 무릎 사이로 받아낸 공을 꺼내고 있다. [사진=MLB닷컴 동영상 캡처] |
![]() |
이정후가 18일 탬파베이전에서 타구를 포구하다 놓친 뒤 무릎 사이로 받아낸 공을 꺼내 보여주고 있다. [사진=MLB닷컴 동영상 캡처] |
![]() |
이정후가 18일 탬파베이전에서 타구를 포구하다 놓친 뒤 무릎 사이로 받아낸 공을 꺼내보이자 투수 웹이 양팔을 들어 경의를 표하고 있다. [사진=MLB닷컴 동영상 캡처] |
NBC 스포츠 해설 마이크 크루코는 "무릎 사이로 잡았다!"고 외쳤다. 캐스터 듀안 카이퍼는 "10년에 한 번 볼 캐치"라고 극찬했다. MLB.com은 기사 제목으로 '무릎뼈를 이어주는 건… 야구공? 이정후의 믿을 수 없는 캐치'를 달며 놀라움을 강조했다.
이날 샌프란시스코 유니폼을 입고 첫 홈런을 때린 길버트는 경기 후 "정말 대단했다. 승리하는 선수의 승리 플레이였다"라고 돌아봤다. 밥 멜빈 샌프란시스코 감독은 "그냥 넘어진 줄 알았어요. 발목 같은 데 다친 건 아닐까 걱정했어요. 한동안 쓰러져 있어서 확신할 수 없었다"며 "선수들이 얘기를 나누다 무릎 사이에 낀 걸 알아챘어요. 여태 본 적이 없는 진기한 장면이었다"고 추켜세웠다.
psoq133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