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오영상 기자 = 토요타자동차는 7일, 2025회계연도(2025년 4월~2026년 3월) 순이익 전망치를 전년 대비 44% 감소한 2조6600억엔(약 25조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이는 종전 전망치인 3조 1000억엔서 35% 낮아진 수치다. 미국의 고율 관세와 엔고 영향이 실적 악화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
토요타는 미국이 부과한 자동차 관세로 인해 연간 영업이익이 1조4000억엔 감소할 것으로 추산했다. 이 중 1조엔은 차량 자체, 나머지 4000억엔은 부품회사 지원 등 공급망 부담에 따른 것이다.
회사는 고관세 상황 속에서도 안정적인 공급 체계를 유지하기 위해 관련 비용을 반영했다. 여기에 더해 환율 영향으로 연간 7250억엔 규모의 추가 감익 요인이 발생할 것으로 분석했다.
영업이익 전망은 종전보다 6000억엔 낮은 3조2000억엔(전년 대비 33% 감소)으로, 매출은 48조5000억엔으로 기존 전망을 유지했다.
올해 2분기(4~6월) 실적은 매출 12조2533억엔(전년 동기 대비 4% 증가), 순이익 8413억엔(同 37% 감소)으로 집계됐다. 생산 회복세에도 불구하고 고관세와 엔고의 영향이 이를 압도한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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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캘리포니아주 터스틴의 토요타 자동차 판매점 [사진=로이터 뉴스핌] |
◆ 관세 역풍에도 1000만대 생산 목표 유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토요타는 올 회계연도 세계 생산 목표를 전년 대비 3% 증가한 1000만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이는 사상 최대였던 2023회계연도의 997만대를 웃도는 수치다.
생산 계획의 세부 내역은 일본 내 330만대(5만대 감소), 해외 670만대(5만대 증가)로 조정됐다. 이는 일본 내 신차 전환에 따른 일시적인 변화라는 설명이다.
미국 시장에 대해서는 고관세가 현실화되더라도 연간 생산 300만대 체제를 유지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는 고용과 기술, 공급망 유지를 위한 최소한의 기준이라는 점에서 전략적 의미를 갖는다.
실제로 토요타는 최근 아이치현 토요타시에 신규 공장 부지를 확보하고, 2030년대 초 가동을 목표로 준비에 착수했다. 생산 차종이나 규모는 아직 미정이지만, 일본 내 생산의 지속력과 수출 확대를 염두에 둔 포석으로 풀이된다.
한편 미국 내 하이브리드차(HV) 수요 확대도 생산 유지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4~6월 기간 동안 토요타의 미국 판매량은 66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7% 증가했고, HV를 중심으로 한 전동차 판매는 30% 늘어난 32만 대를 기록했다.
미국 전체 HV 시장에서 토요타는 55%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goldendo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