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오전 9시 30분 추가로 소환 조사
김철문 전 경북청장 참고인 조사도 2시간여만 종료
[서울=뉴스핌] 홍석희 기자 = 채상병 사망사건과 관련해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를 받는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이 7일 이명현 특별검사(특검)팀에 재출석해 7시간여 동안 조사를 받고 귀가했다. 임 전 사단장은 지난 1차 소환에 이어 이번 조사에서도 상당 부분 진술거부권을 행사했다.
특검팀은 이날 오전 10시께 임 전 사단장 2차 소환조사를 시작해 오후 5시 40분경 조서 열람을 포함한 모든 절차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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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상병 사망사건과 관련해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를 받는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이 7일 이명현 특별검사(특검)팀에 재출석해 7시간여 동안 조사를 받고 귀가했다. 사진은 임 전 사단장이 지난달 2일 오후 해병대원 순직 사건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이명현 특별검사 사무실에 출석하는 모습. [사진=뉴스핌 DB] |
임 전 사단장은 조사 종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업무상과실치사 위주로 조사를 받았다"며 "진술거부한 것도 있고, (진술)한 것도 있다"고 말했다.
임 전 사단장은 2023년 7월 경북 예천 호우 피해 복구 작전 중 구명조끼·로프 등 안전장비를 제공하지 않은 채 해병대원들을 수몰 실종자 수색 작전에 투입해 해병대원 1명을 숨지게 했다는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를 받는다.
그는 또한 사건 당시 순직한 해병대원과 함께 급류에 휩쓸렸다가, 구조된 예비역 해병대원으로부터 업무상 과실치상 혐의로 고발당했다.
임 전 사단장은 해병대수사단 초동조사에서 업무상과실치사 혐의자로 특정됐다가 이른바 'VIP 격노'로 불거진 수사외압 논란 이후 혐의자에서 제외됐는데,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영향력을 행사한 것 아니냐는 '구명로비 의혹'도 받고 있다.
이날 조사에서 구명로비 의혹에 대한 질문은 나오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오는 11일 오전 9시 30분에 임 전 사단장을 다시 불러 추가로 조사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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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류기찬 인턴기자 = 김철문 전 경북경찰청장이 7일 오후 서울 서초구 순직해병 특검 사무실에 참고인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2025.08.07. ryuchan0925@newspim.com |
한편 김철문 전 경북경찰청장에 대한 참고인 조사도 이날 오후 2시부터 약 2시간여 동안 진행됐다. 김 전 청장은 조사 종료 직후인 오후 4시 40분경 '어떤 내용 위주로 소명했나', '경북청 수사 방향에 대해 외압이 없었다는 입장은 여전한가', '진술거부권을 행사했나'라는 질문에 답하지 않고 귀가했다.
경북청은 지난해 7월 8일 채상병 사망사건에 대한 수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임 전 사단장에 대해선 불송치했고 그 외 여단장 및 대대장 6명은 업무상과실치사 혐의가 있다는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한 바 있다. 특검팀은 이날 김 전 청장을 상대로 채상병 사건에 대한 경북청 수사 과정에 외압이 있었는지 집중적으로 확인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김 전 청장은 이날 조사 직전 특검에 출석하면서 '수사 방향과 관련해 외부로부터 지시나 압박 받은 적 있나'라는 질문에 "없었다. 잘 조사받고 오겠다"며 수사외압을 부인하는 취지로 말했다.
hong9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