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과이익 성과급' 기준 놓고 노사 대립
66억원 조합기금으로 파업 준비 박차
[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SK하이닉스 노동조합이 성과급 지급 기준을 둘러싼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하고 본격적인 집단 행동에 돌입했다.
SK하이닉스 6일 오후 3시 청주 3캠퍼스 앞에서 이천·청주·사무직 등 세 개 노조가 참여한 가운데 첫 번째 결의대회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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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이천 M14 전경 [사진=SK하이닉스] |
노조는 이번 집회를 통해 사측과의 교섭이 교착 상태에 빠졌음을 공식화하고, 향후 전사적 파업까지도 염두에 둔 행동에 나설 것임을 밝혔다.
2차 결의대회는 오는 12일 이천 수펙스센터 앞에서 열릴 예정이다.
노조는 사측이 제시한 초과이익성과급(PS) 상한선과 관련된 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사측은 기존 기본급의 1000%였던 상한선을 1700%로 높이는 한편, 초과 재원 중 절반은 연금이나 적금 형태로 지급하겠다는 방안을 내놨다. 하지만, 나머지 50%에 대한 구체적 기준이 빠져 있다는 점이 쟁점으로 떠올랐다.
노조 측은 그동안 성과급 재원으로 사용돼 온 '전년도 영업이익의 10%' 원칙이 이번 협상에서 일방적으로 무시됐다고 주장한다. 올해 30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는 영업이익을 기준으로 약 3조원의 성과급을 요구하고 있다.
조합은 투쟁 준비도 본격화하고 있다. 38년 동안 적립해온 66억원의 기금을 전액 투쟁비로 전환했으며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파업 시나리오와 쟁의 절차, 간부 역할 등을 구성원들과 공유하고 있다.
회사 측이 명확한 입장 변화를 보이지 않는 가운데, 노조는 전면 파업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성과 창출의 주체인 직원들이 공정한 보상을 받아야 한다는 원칙이 훼손되고 있으며 불투명한 성과급 구조와 지급 기준 후퇴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이 노조 측 입장이다.
ay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