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경호처 지원본부장·한예종 총장도 참고인 소환조사 중
[서울=뉴스핌] 김현구 기자 =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외환 사건을 수사 중인 내란 특별검사(특검)가 6일 홍철호 전 대통령실 정무수석비서관을 소환했다.
박지영 특별검사보(특검보)는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오후 1시30분부터 홍 전 수석을 참고인으로 소환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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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철호 전 대통령실 정무수석비서관. [사진=뉴스핌DB] |
홍 전 수석은 지난해 4월 윤석열 전 대통령 재임 당시 정무수석으로 임명돼 지난 5월까지 재직했다. 그는 앞선 검찰 조사에서 정진석 전 비서실장이 비상계엄 선포를 반대했으나 윤 전 대통령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은 홍 전 수석을 상대로 비상계엄 선포 전후 윤 전 대통령과 정 전 실장 등 관계자들의 행적을 파악할 전망이다.
아울러 특검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김대경 전 대통령경호처 지원본부장과 김대진 한국예술종합학교(한예종) 총장을 각 참고인으로 소환해 조사하고 있다.
특검은 김 전 본부장을 상대로 비화폰 통화 내역 삭제 지시를 받았는지와 함께,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에게 비화폰이 지급된 경위 등을 물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 전 본부장은 비화폰 관리 업무를 담당한 인물이다.
김성훈 전 대통령경호처 차장은 12·3 비상계엄이 선포된 이후 나흘 뒤인 지난해 12월 7일 김 전 본부장에게 전화해 여인형 전 국군방첩사령관, 이진우 전 수도방위사령관, 곽종근 전 육군특수전사령관 등의 비화폰에 저장된 통화 내역을 삭제하라고 지시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하지만 김 전 본부장이 해당 지시를 따르지 않아 삭제 조치는 이뤄지지 않았고, 이후 김 전 차장은 재차 지시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특검은 윤 전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하면서, 윤 전 대통령이 김 전 차장에게 세 차례 전화해 비화폰 통화 내역 삭제 조치를 지시했다고 적시하기도 했다.
김 총장은 비상계엄 당시 한예종 통제 조치 의혹과 관련해 소환된 것으로 보인다.
한예종은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기관이다. 한예종은 비상계엄이 선포된 지난해 12월 3일 늦은 오후 석관동 캠퍼스 출입을 전면 통제하고 학생들을 귀가시켰으며, 계엄이 해제된 다음 날 오전까지 통제가 이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은 김 총장을 상대로 계엄 당시 학생들의 출입 등을 통제한 경위 등을 살펴볼 예정이다.
hyun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