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 시장, 불안정은 아니지만 확연히 둔화"
"관세발 인플레이션 영향은 아직...확인하고 금리 움직이면 늦어"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미국 고용시장이 둔화되고 있다는 증거가 점점 더 늘어나고 있으며, 연말까지 2회 이상의 금리 인하가 필요할 수도 있다고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주장했다.
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단독 보도에 따르면 데일리 총재는 오는 9월 금리 인하가 확정된 것은 아니나, 앞으로 열릴 모든 회의에서 금리 인하 결정이 가능한 상태이며, 연말까지 두 차례보다 더 많은 인하가 필요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데일리 총재는 연준이 지난주 단기 기준금리를 4.25%~4.50% 수준으로 동결한 결정을 언급하면서 "나는 한 번 더 (지켜보는) 사이클을 기다릴 의향이 있었지만, 영원히 기다릴 수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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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 [사진=로이터 뉴스핌] |
연준 정책위원들이 지난 6월에 연내 두 차례 0.25%포인트씩의 금리 인하를 예상한 바 있는데, 이에 대해 데일리 총재는 "그 정도 수준의 재조정이 여전히 적절하다고 본다"며 "그게 9월과 12월에 이뤄지는지가 중요한 게 아니라, 결국 실행되느냐가 더 중요하다. 이를 위한 다양한 시나리오가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연준의 9월 통화정책 회의 전까지 노동시장 및 인플레이션 관련 여러 경제 지표들이 추가로 발표될 예정인 만큼 자신은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다시 고조되고 파급 효과가 나타나거나 노동시장이 반등한다면 금리 인하를 2회보다 적게 할 수도 있겠지만 2회보다 더 많은 인하가 필요할 가능성이 더 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만약 노동시장이 약세 국면에 들어섰는데 인플레이션에 파급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다면, 나는 더 많은 인하도 고려할 준비가 필요하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지난 금요일 공개된 고용 보고서에서 7월 일자리가 단 7만 3000개 늘어나는 데 그치고, 이전 두 달치 수치도 대폭 하향 조정됐다.
이와 관련해 데일리 총재는 고용 시장이 불안정하다고 보지는 않는다면서, "노동시장 지표 전반을 종합적으로 보면, 지난해에 비해 노동시장이 꽤 많이 둔화되고 있다는 '증거 위에 증거'가 쌓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추가적인 둔화는 달갑지 않은 결과라고 본다. 7월의 결정은 받아들일 수 있지만, 같은 결정을 반복하는 데에는 점점 더 불편함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데일리 총재는 관세로 인해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는 증거가 전반적인 인플레이션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징후는 없다고 지적했다.
다만 연준이 이런 영향을 확실히 확인하려고 너무 오래 기다린다면, 예컨대 6개월 또는 1년 이상이 걸릴 수도 있는데, 그 경우 "연준은 분명히 너무 늦게 움직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데일리 총재는 현재 연준이 "지금의 정책이 인플레이션을 계속 낮추는 데 효과적인지, 그리고 지속 가능한 고용을 보장하기 위해 정책이 어디에 있어야 하는지를 판단해야 하는 일종의 '트레이드오프 지점(tradeoff space)'에 와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그렇기 때문에 7월에 금리를 조정하지 않은 건 괜찮다고 보지만, 이제는 정책이 점점 정렬되지 않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고 지적했다.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