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시장법 위반 혐의…이기훈 부회장은 추적 중
[서울=뉴스핌] 김영은 기자 = 김건희 여사 관련 각종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특검팀)이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에 연루된 삼부토건 이일준 회장과 이응근 전 대표를 재판에 넘겼다. 지난달 2일 수사 개시 후 첫 기소다.
문홍주 특별검사보(특검보)는 4일 "구속된 이 회장, 이 전 대표를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며 "조성옥 전 삼부토건 회장에 대해서는 계속 수사 중이고, 도주한 이기훈 삼부토건 부회장은 신속히 체포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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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여사 관련 각종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특검팀)이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에 연루된 이일준 삼부토건 회장과 이응근 전 대표를 재판에 넘겼다. 사진은 지난 달 10일 삼부토건 조성옥 전·이일준 회장이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마련된 김건희 특검 사무실로 출석하는 모습. [사진=류기찬 인턴기자] |
앞서 특검팀은 지난달 14일 조 전 회장에 대해서도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나 법원은 이를 기각했다. 법원이 조 전 회장의 구속 사유를 인정할 만큼 특검팀이 혐의를 입증하지 못했다고 판단함에 따라, 특검팀은 추가 수사를 통해 조 전 회장에 대한 혐의 보충에 나서고 있다.
또 특검팀은 법원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지 않고 도주한 이 부회장에 대한 체포영장도 지난달 22일 발부받은 상태다.
삼부토건 전·현직 간부들은 2023년 5월 폴란드에서 주최한 우크라이나 재건 포럼을 계기로 현지 지방자치단체와 각종 업무협약(MOU)을 맺는 등 사업을 추진할 것처럼 투자자를 속여 주가를 띄운 후 보유 주식을 매도해 부당이익을 취득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삼부토건의 주가는 해당 포럼을 기점으로 두 달 동안 5배 넘게 치솟았다. 2023년 7월 17일 당시 장중 최고가(5500원)를 기록했는데, 공교롭게도 이는 윤 전 대통령의 이틀 전 우크라이나 방문과 맞물려 발생한 결과였다. 특검팀은 이 같은 주가 급등의 경위, 윤 전 대통령 부부의 연루 가능성도 주의 깊게 들여다보고 있다.
한편 특검팀은 이날 '건진법사 청탁 의혹'과 관련해 윤영호 전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 세계본부장과 브로커로 알려진 이모 씨, 유경옥 전 대통령실 행정관을 다시 불러 조사하고 있다.
yek105@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