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남정훈 기자 = 한화의 4번 타자 노시환이 이틀 연속으로 힘 빠지는 플레이로 팀의 추격 흐름을 끊었다.
한화가 지난 27일 대전에서 열린 SSG와의 홈경기에서 2-3으로 아쉽게 패하며 2연패에 빠졌다. 경기 막판까지 추격의 발판은 있었지만, 결정적인 실수가 뼈아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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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한화 4번 타자 노시환이 지난 4월 20일 개인 통산 100호 홈런을 기록했다. [사진 = 한화] 2025.04.20 wcn05002@newspim.com |
경기 초반은 팽팽했다. 한화는 2회말, 김태연이 SSG 선발 미치 화이트를 상대로 좌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을 터뜨리며 기선을 제압했다. 3볼 이후 화이트의 직구 선택을 완벽하게 예측한 김태연의 시즌 2호 홈런이었다.
하지만 SSG는 최정이 연타석 홈런을 기록하며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4회초 선두타자로 나선 최정은 문동주의 초구를 통타해 동점포를 쏘아 올렸고, 6회초에도 초구 슬라이더를 완벽하게 예측해 다시 한번 담장을 넘기는 아치를 그리며 팀에 2-1 리드를 안겼다. 시즌 13호이자 KBO리그 역사상 최다 연타석 홈런 달성 순간이었다.
한화도 곧장 응수했다. 6회말 선두타자 루이스 리베라토의 안타와 문현빈의 진루타, 노시환의 1루 선상으로 빠지는 적시타가 이어지며 2-2 동점을 만들었다. 그러나 불펜으로 승부가 넘어간 8회초, 한화는 1사 만루 위기에서 고명준에게 희생플라이를 허용하며 결승점을 내줬다.
결정적인 장면은 8회말에 나왔다. 팀이 2-3으로 뒤지고 있는 상황에서 선두타자 노시환이 볼넷으로 걸어나가 기회를 만들었다. 상대 투수가 평균자책점 1.26의 최강 불펜 이로운이었기에 선두타자 출루는 매우 중요했다. 이후 채은성이 8구 승부 끝에 좌익수 뜬공으로 잡혀 1사 1루에서 이원석이 타석에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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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한화 4번 타자 노시환이 지난 5월 2일 광주 KIA와의 경기에서 연장 11회 결승 홈런을 기록했다. [사진 = 한화] 2025.05.02 wcn05002@newspim.com |
여기서 치명적인 플레이가 나왔다. 1루 주자 노시환이 투수 견제로 아웃된 것. 이번 시즌 빠른 주력이 아닌 상대 투수의 타이밍을 뺏어 도루를 시도해 왔던 노시환은 이번에도 이로운의 타이밍을 뺏어 도루를 시도해 봤지만 SSG 신범수 포수와 이로운의 빠른 판단으로 잡히고 말았다. 노시환의 견제사에 1사 1루의 기회는 2사 주자 없는 상황으로 바뀌었고, 이원석은 삼진으로 물러나며 한화가 소득 없이 이닝을 마쳤다. 동점으로 만들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기에 이번 견제사는 더욱 뼈아팠다.
노시환은 26일 SSG와의 주말 시리즈 2차전에서도 흐름을 끊었다. 1회 선발 투수 류현진이 5점을 내주며 무너진 후 한화는 차근차근 한 점씩 따라가고 있었다. 특히 6회 팀이 0-8로 뒤지고 있는 상황에서 심우준-이진영-리베라토가 내리 3안타를 기록했고, 3번 타자 문현빈이 적시타를 치며 순식간에 1-8의 스코어와 무사만루 상황이 이어졌다. 하지만 타석에 들어선 노시환은 유격수 앞 병살타로 추격의 흐름을 완전히 죽였다. 결국 한화는 이 경기도 3-9로 패배했다.
노시환은 주자 1루 상황에서 타율이 0.135(74타수 10안타)로 매우 저조하고, 병살타도 6개나 기록 중이다. 중심타자로서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 최근 한화는 2승 1무 3패로 흐름이 다소 주춤한 상태다. 과연 한화 김경문 감독이 노시환의 타순이나 기용 방식을 조정할까.
wcn050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