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츠 26일 보스턴전 결장 가능성…다저스 내야 운용에 변화 기류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LA 다저스 주전 유격수 무키 베츠가 26일(한국시간) 보스턴 원정 경기에 결장한다는 소식이 나왔다. 주로 2루를 맡았던 김혜성이 유격수로 출전할 가능성이 커지며, 다저스 내야 운용에도 변화의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다저스 전문 매체 다저 네이션은 "베츠가 개인적으로 처리할 일이 있어 출전이 불투명하다"는 데이브 로버츠 감독의 발언을 전하며, 경기 당일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당분간 유격수 포지션에 변화가 불가피하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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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성. [사진=로이터 뉴스핌] |
김혜성은 미국 무대 첫 해에 완벽하게 메이저리그에 연착륙했다. 25일 현재 타율 0.313(128타수 40안타), 2홈런, 15타점, 출루율 0.348, 장타율 0.422, 도루 12개를 기록하며 들쭉날쭉한 출전 기회에도 다저스 내야진에서 가장 꾸준한 퍼포먼스를 선보이고 있다.
특히 유격수로 출전한 경기에서 실책 0개, UZR(수비 기여도) 1.9, DRS(수비로 막은 실점) +6을 기록했다. 로버츠 감독도 이런 김혜성을 두고 "지능적이고 날렵한 수비를 하는 선수이다. 타석에서도 꾸준히 팀에 기회를 만들어준다"며 신뢰를 보냈다.
반면 베츠는 최악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개막 전 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복통으로 체중이 10kg 가까이 급감하면서 타격 밸런스가 완전히 무너졌다. 타율 0.238에 11홈런 45타점 OPS 0.679에 그쳤다. 베츠의 OPS가 0.800 이하로 떨어진 것은 데뷔 12년 만에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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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키 베츠. [사진=로이터 뉴스핌] |
최근 오타니 쇼헤이 대신 1번 타순에 복귀해 분위기 반전을 노렸지만 4경기 타율 0.179, OPS 0.498로 더 안 좋아졌다. 시즌 평균 타구 속도(88.3마일)와 하드히트 비율(34.1%) 역시 커리어 최저다.
이런 상황에서 나온 베츠의 결장은 일시적 이탈이 아닐 수도 있다. 다저스 내야진 전반에 대한 재검토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다저스는 시즌 초반까지 김혜성을 2루수와 유격수로 두루 기용했으나, 중반 이후 베츠에게 유격수를 전담시켰다. 그러나 타격 부진에 시달리는 베츠는 수비 부담이 많은 풀타임 유격수에 부담을 느끼는 발언을 하곤 했다. 이에 따라 김혜성이 유격수에 고정되고, 베츠는 외야로 전향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베츠의 결장은 다저스에겐 위기이지만 김혜성에겐 주전 경쟁에서 주도권을 쥘 수 있는 기회이다. 타격과 수비 모두 리그 상위권을 달리는 김혜성은 이제 더 이상 유틸리티가 아닌, 주전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준비를 마쳤다.
zangpab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