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건조한 '땡볕' 더위, 다음주는 습한 '찜통' 더위
16~17일 중부 장맛비, 18일 남부 호우 발생 가능성
[서울=뉴스핌] 최수아 기자 = 전국이 고기압 영향권에 들고 맑은 날씨가 지속되며 일부 지역 최고기온 40도를 웃돌던 '땡볕 더위' 양상이 오는 13일 이후에는 습한 '찜통 더위'로 변하겠다. 폭염 특보 수준의 더위는 다음주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다음주 수도권 등 중부지방은 곳에 따라 장맛비가 내리겠다.
10일 기상청 정례브리핑에 따르면 12일까지 우리나라 상공에 고기압이 계속 위치하며 지금과 같은 뜨겁고 건조한 폭염이 계속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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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류기찬 인턴기자 = 연일 폭염경보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일대에서 시민들이 양산을 쓰고 이동하고 있다. 2025.07.10 ryuchan0925@newspim.com |
이번주는 우리나라 상공에 위치한 북태평양고기압과 티베트고기압의 영향을 받아 경기도 광명 40.2도, 서울 37.8도 등 매우 높은 낮 기온이 나타났다.
고기압 영향권 안에서 건조한 동풍이 불면서 동해안 주변은 기온이 내려가고, 바람이 태백산맥을 넘어 데워지면서 서쪽 지역은 고온건조한 폭염이 지속된 것이다.
그러나 13일 전후 북쪽에서는 기압골이 내려오고, 상층 소용돌이가 지나가면서 우리나라 상공에 위치한 고기압이 와해될 것으로 예상된다.
고기압이 와해되면 폭염의 양상이 달라질 뿐, 여전히 폭염특보 수준의 더위는 계속되겠다. 다음주는 바람의 방향이 바뀌어 습한 서풍이 불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주가 건조하고 뜨거웠다면, 다음주는 수증기의 영향을 받아 습하고 덥겠다. 서쪽 지역에 비해 기온이 낮던 동쪽 지역도 다음주 낮 기온이 올라가겠다.
14~20일은 아침 기온은 21~26도, 낮 기온은 29~34도로 평년(최저기온 21~23도, 최고기온 27~32도)보다 약 2~3도 높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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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오전 6시 발표된 기상청 중기예보(14~20일). 16~17일 중부지방에 강수가, 18일 충청권과 남부지방, 제주도에 강수가 예보됐다. [그래픽=기상청] |
오는 16~17일은 수도권과 강원영서를 중심으로 장맛비가 내리겠다. 북쪽에서 찬 공기가 남쪽으로 내려오면서 뜨겁고 습한 북태평양 고기압 사이에서 강수가 발달하겠다.
남부지방과 제주도는 이미 장마가 종료됐으나, 우리나라에 열대 수증기가 유입되면서 집중호우(짧은 시간동안 쏟아지는 많은 비) 수준의 강한 비가 내릴 가능성이 있다.
18일은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를 타고 열대 수증기가 북쪽으로 올라오면서 충청권과 남부지방, 제주도에 비가 내리겠다. 수증기량이 많으면 19~20일까지 강수가 확대될 가능성이 있으니 이후 기상 정보를 확인해야 한다.
이창재 예보분석관은 "온열질환 등 피해는 계속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당부했다. 다음 주까지 폭염이 이어질 전망이니 야외활동 시 온열질환을 예방할 수 있도록 각별한 유의가 필요하다.
특히 실내외 작업장, 논·밭, 도로 등에서는 기상청 관측보다 체감온도가 높을 수 있으니 야외 활동과 외출을 자제해야 한다. 작업장 체감온도가 33도 이상일 시 2시간에 20분 이상 휴식을 취하고, 햇빛에 데일 수 있으니 직사광선에 노출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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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발효된 9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대로 위로 지열에 의한 아지랑이가 피어오르고 있다. 2025.07.09 mironj19@newspim.com |
geulmal@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