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울산 HD의 김판곤 감독은이 명예 회복을 위한 전력투구냐, 코리아컵과 리그를 위한 실리냐의 갈림길에 섰다.
울산은 26일 오전 4시(한국시간)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F조 조별리그 3차전 도르트문트와 일전을 앞두고 있다. 울산은 22일 브라질 명문 플루미넨시에 2-4로 패해 조기 탈락이 확정됐다. 최종전 경기 결과에 따른 조 순위 변동은 없지만 팀의 명예와 이후 일정을 고려할 때 경기에 임하는 전략에 대해 고민할 부분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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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판곤 감독. [사진=로이터] |
울산의 현재 상황은 여의치 않다. 주축 선수들의 피로가 쌓였고 부상도 속출했다. 미드필더 고승범은 플루미넨시전에서 후반 33분 다리에 쥐가 나 쓰러졌고, 공격수 엄원상은 상대 골키퍼와 충돌해 왼쪽 어깨를 다쳤다. 구단은 도르트문트전 출전이 어렵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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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저지 로이터 =뉴스핌] 박상욱 기자 = 울산 엄원상이 22일 FIFA 클럽월드컵 F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부상을 입고 그라운드에 누워있다. 2025.6.22 psoq1337@newspim.com |
선수단 전체 컨디션도 빨간불이다. 강도 높은 클럽 월드컵 일정에 시차 적응 문제까지 겹쳤다. 울산은 28일 귀국 직후 닷새 만인 7월 3일 코리아컵 8강에서 광주FC를 만난다. 광주를 넘기면 김포FC와 부천FC의 승자와 4강에서 만나는 비교적 수월한 대진. 리그 우승 가능성이 희박한 상황에서 코리아컵은 울산이 노릴 수 있는 사실상 유일한 트로피다.
하지만 울산의 명예도 무시할 수 없다. 조현우는 "2018년 한국이 독일을 꺾었듯 울산도 마지막 반전을 만들고 싶다"고 강조했고, 주장 김영권은 "도르트문트전 결과가 K리그와 코리아컵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전의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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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저지 로이터 =뉴스핌] 박상욱 기자 = 김영권(가운데) 등 울산 선수들이 22일 FIFA 클럽월드컵 F조 조별리그 2차전을 패한 뒤 낙심한 표정으로 한국 팬에게 인사하고 있다. 2025.6.22 psoq1337@newspim.com |
무엇보다 도르트문트전은 돈이 걸린 한 판이다. 이번 대회 참가팀에는 승리 시 200만 달러(28억원), 무승부 시 100만 달러(약 14억원)의 상금이 주어진다. 비겨도 K리그1 우승 상금(5억원)의 3배에 가까운 100만 달러(14억원)를 챙긴다. 조별리그에서 2연패한 울산은 참가비 955만 달러(132억원) 외에 아직 추가 상금이 한 푼도 없다.
울산의 선택은 팬들에게도 큰 관심사다. 체력 안배와 부상 관리라는 현실적 과제, 그리고 유럽 강호와의 혈투에서 자존심을 지키려는 승부욕 사이에서 김판곤 감독은 이 딜레마에 빠졌다.
psoq133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