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한국 창작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Maybe Happyending)이 미국 공연계 최고 권위 시상식인 토니상 시상식서 무려 5관왕에 오르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어쩌면 해피엔딩'의 박천휴 작가와 윌 애런스 작곡가 콤비는 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라디오시티 뮤직홀에서 열리는 토니상 시상식에서 각본상과 음악상(작사, 작곡)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이번 수상으로 박천휴 작가는 한국 창작자로는 최초로 토니상의 주인공이 됐다. 이후 남우주연상을 추가하며 5관왕 주인공이 됐다.
이날 현지 공연 매체 플레이빌에 따르면 박천휴는 수상 이후 "하루 종일 울지 않으려고 애썼다"면서 "브로드웨이 업계가 우리를 따뜻하게 맞아줘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수상 소감을 말했다.
![]() |
[서울=뉴스핌] 최문선 인턴기자 = 8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제78회 토니상 시상식에서 박천휴 작가와 윌 애런슨 작곡가가 '어쩌면 해피엔딩'으로 수상하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2025.06.09 moonddo00@newspim.com |
함께 작품을 만든 작곡가 윌 애런슨은 "계속해서 공연을 이어올 수 있게 해준 관객들에게 감사하다"고 소감을 보탰다.
두 사람은 이날 음악상(작사, 작곡) 수상에도 성공했다. 박천휴는 음악상을 받은 뒤 "이번 시즌에 기존과 완전히 다른 스타일의 아티스트들이 활동하고 있는데, 저희도 그 중 하나라는 사실이 영광스럽다"며 "한국 인디 팝, 미국 재즈, 현대 클래식 등을 다양한 감성이 뒤섞인 브로드웨이와 조화시키고자 노력했다"고 했다.
''어쩌면 해피엔딩'은 2016년 국내에서 먼저 초연한 한국 창작 뮤지컬이다. 영어판인 브로드웨이 공연은 지난해 10월부터 뉴욕 벨라스코 극장에서 개막했다. 이후 현지 언론과 평단의 호평 속 입소문을 탔으며 최근 4주 연속으로 주간 매출액 100만달러(약 13억원) 돌파에 성공했다.
앞서 토니상 시상식에서 '어쩌면 해피엔딩'은 뮤지컬 부문 작품상을 비롯해 연출상, 각본상, 음악상(작곡 및 작사), 오케스트레이션(편곡상), 남우주연상, 무대디자인상, 의상디자인상, 조명디자인상, 음향디자인상 등 총 10개 부문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각본상과 음악상, 연출상, 주연상 수상에 성공하면서 작품상 수상에도 기대가 쏠린다.
'어쩌면 해피엔딩'은 가까운 미래의 서울을 배경으로 인간을 돕기 위해 만들어진 로봇 올리버와 클레어가 사랑에 빠지면서 마주하는 상황들을 담은 창작 뮤지컬이다. 한국에서는 정문성, 정욱진, 신성민, 박지연, 박진주 등 연기파 배우들이 이 작품을 거쳐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