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부동산 건설

속보

더보기

LX하우시스, 美·中 법인에 4천억대 채무보증...해외 고전에도 투자 지속

기사입력 : 2025년06월09일 15:21

최종수정 : 2025년06월09일 17:17

해외 법인들 기대 밖 적자 행진...LX하우시스 보증 통한 자금 조달
2023년 톈진 법인·2024년 상하이 법인 청산...대외 불확실성 확대
美·中 부동산 시장 올해 전망도 애매...향후 해외 관련 전략 주목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국내 건설경기 한파에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렸던 LX하우시스가 미국·중국에서 고전하며 곤혹을 치르고 있다. 영업이익이 날 것으로 기대했던 해외 법인들이 현지에서 적자를 기록 중이다.

이들이 '생존 대출'을 끌어다 쓰며 LX하우시스의 채무보증 부담도 줄어들지 않고 있다. 앞서 실적이 부진한 일부 해외 법인 정리를 단행했던 가운데, LX하우시스가 올해 핵심 전략으로 꼽았던 '해외사업 공략'을 이어갈지 주목된다.

LX하우시스 미국·중국 자회사 실적. [그래픽=홍종현 미술기자]

◆ LX하우시스 해외 법인 채무보증 지속...잠재 부담 확대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LX하우시스는 미국·중국 법인의 채무보증에 나섰다. 지난 4월 LX하우시스는 미국에 위치한 인조대리석·원단 제조 및 판매 자회사 'LX하우시스 아메리카'의 채무 3004억원에 대한 채무보증을 제공했다. 이는 JP모건 체이스 뱅크 등 금융기관 7곳으로부터의 채무 9건에 대한 보증이다. 채무보증은 2026년 11월 6일까지다.

같은달 LX하우시스는 중국 소재 건축자재 제조 자회사 'LX하우시스 우시'의 채무 987억원에 대한 채무보증을 제공했다. 채무보증 대상은 JP모건 체이스 뱅크 등 금융기관 7곳으로부터의 채무 10건이다. 채무보증은 2027년 3월 25일 종료된다.

이로써 해외 법인들에 대한 LX하우시스의 채무보증잔액은 올 1분기 기준 총 3213억원 가량이 됐다. 기존 LX하우시스 러시아(18억원), LX하우시스 톈진(163억원) 등에 대한 보증액을 합산한 액수다. 지난해 1분기 2845억원에 비해 12.9% 증가했다. 자회사가 채무를 이행하지 못할 경우 LX하우시스가 대신 상환해야 할 재무적 책임과 잠재적 부담이 그만큼 확대됐다는 의미다.

LX하우시스 관계자는 "LX하우시스 아메리카와 LX하우시스 우시의 기존 채무 관련 기간이 만료돼 연장했다"며 "차입 거래에서 금융기관이 본사 보증을 요구함에 따라 보증을 제공했다"고 말했다. 차입금 상환이 아닌 만기 연장을 택한 이유에 대해서는 "효율적인 법인 운영을 위해 기 차입금을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 美·中 자회사 수익성 악화...생존 목적 유동성 확보

기존에도 LX하우시스는 해외 법인의 채무 보증을 지원했다. 국내 시장 침체에 대응해 해외 사업에 대한 전략적 투자를 확대하고자 해외 법인들의 자금 조달을 도운 것이다. 다만 LX하우시스 아메리카, LX하우시스 우시 모두 수익성이 둔화하며 사업을 적극적으로 전개하기에는 부담이 큰 상황이다.

실제 LX하우시스 아메리카의 매출액은 ▲2022년 5773억원 ▲2023년 5025억원 ▲2024년 4867억원으로 축소됐다. 당기순이익은 2022년 -6억원에서 2023년 흑자전환했으나 지난해 도로 -5억원으로 가라앉았다. 북미 부동산 시장의 침체로 신규 착공이 줄어들며 주력 상품인 '이스톤'(인조대리석 소재)의 수요가 감소했기 때문이다.

LX하우시스 우시도 실적 부진에 직면했다. 매출액은 ▲2022년 827억원 ▲2023년 740억원 ▲2024년 738억원으로 감소세다. 당기순이익은 ▲2022년 -21억원 ▲2023년 -32억원 ▲2024년 -14억원으로 3년 연속 적자다. 중국 건설경기의 불황이 지속되며 건축자재 수요가 급감한 영향이다. 지속된 적자로 ▲2023년 160억원 ▲2024년 142억원 등 손상차손이 발생하기도 했다.

올해 전망도 좋지 않다. 북미 부동산 시장은 금리 인하의 영향으로 점차 안정세를 보일 전망이나 정치적 불확실성, 물가 변동 등 변수가 존재한다. 중국 부동산 시장은 장기 침체 후 점진적 회복이 기대되나 대도시를 제외한 지역에서는 공급과잉으로 한동안 신규 착공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LX하우시스의 두 법인의 최근 채무는 기존 부채 구조 유지용 채무기간 연장을 포함한 '생존 대출'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LX하우시스 관계자는 채무 발생 및 보증에 대해 "자체 운영자금을 위한 채무 유지 차원"이라며 "금리는 연장 시 시장 기준금리를 따라가기 때문에 더 낮아지는 추세"라고 밝혔다.

◆ LX하우시스 '해외 시장 공략' 전략 '삐끗'...중국 자회사 두 곳 청산도

LX하우시스가 향후 '해외 시장 공략'을 핵심 전략으로 지속할지 여부에 주목이 쏠린다. 앞서 LX하우시스는 올해 사업 전략으로 수익성 위주의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B2C) 시장 집중과 해외 사업 확대를 꼽은 바 있다. 실제로 지난 1월 북미 바닥재 전시회 'TISE 2025'에, 2월 북미 주방·욕실 전시회 'KBIS 2025'에 참가하는 등 해외 시장에 대한 관심을 드러냈다.

그러나 해외 법인을 통한 자금 유입보다는 오히려 재무 부담 위험이 커진 상황이다. 올해 1분기 LX하우시스 아메리카, LX하우시스 우시 뿐 아니라 LX하우시스 톈진(건축자재 제조 업체), LX하우시스 러시아(건축자재 판매 업체), LX하우시스 캐나다(건축자재 판매 업체)의 당기순이익도 적자다. 특히 LX하우시스 톈진과 LX하우시스 러시아는 부채가 자산을 초과한 상태다.

LX하우시스가 해외 법인에 적극적으로 자금을 수혈하기도 어렵다. LX하우시스도 실적이 불안한 상황이다. 지난해 영업이익 97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1098억원) 대비 11%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443억원으로 전년(618억원) 대비 28% 줄었다. 매출 비중 70% 이상을 차지하는 건축자재 부문이 원재료값 상승, 물류비 인상, 국내 건설업 한파 등으로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LX하우시스도 성과가 부진한 법인을 무리하게 유지하기보다 정리를 택하는 모습이다. 2023년에는 중국 톈진 소재 건축자재 시공 자회사 'LX하우시스 톈진 엔지니어링'을 청산했다. 지난해에는 중국 상하이에 위치한 건축자재 판매 자회사 'LX하우시스 트레이딩'의 청산을 결정했다.

LX하우시스 관계자는 "글로벌 대외 불확실성 증대 및 중국 현지 경기 악화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국내 기업들의 중국 사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며 "중국사업 효율화 차원에서 2023년 말과 2024년 초에 톈진 법인과 상하이 법인을 각각 청산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향후 사업 전략에 대해 "국내 B2C시장 공략 강화와 해외시장 매출 확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제품개발·생산·영업의 전 기능을 현지화하고 현지 시장 트렌드를 반영한 신제품 출시와 운영 효율화를 통해 해외시장 공략 성과를 높여가며 내수시장 침체를 만회한다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blue99@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돌연 취소된 '2+2 통상협상' 왜?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25일(현지 시각) 미국 현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한미 2+2 재무·통상 협의'가 돌연 취소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국 측이 한국 대표단에 '양해'의 뜻을 여러 차례 표명했다는 것이 우리 정부의 설명이지만, 외교상 결례에도 불구하고 협의를 미뤄야 했던 배경에는 한국 협상단을 길들이겠다는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24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구윤철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이날 오전 9시경 이메일로 미국 측으로부터 협의 취소를 통보 받았다. 이날 오전 구 부총리는 협의를 위해 미국으로 출발할 예정이었다. 당시 인천공항 대기실에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기재부는 이 같은 사실을 오전 9시 30분께 언론에 공개했고, 구 부총리는 정부 관계자들과 함께 오전 9시 50분께 공항을 빠져나갔다. 이날 회의가 취소가 된 배경에 대해 기재부 측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의 긴급한 일정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긴급한 일정'에 대한 설명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측이 이메일을 통해 여러 차례에 걸쳐 사과 의사를 밝혔지만, 협상 관련 구체적 일정은 확정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의 미국과의 협상은 예정대로 진행된다. 김 장관은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장관 등을, 여 본부장은 제이미스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각각 만난다. 하지만 양국 경제·통상 수장이 구체적 이유 없이 협의를 돌연 취소한 배경으로 한미간 협상이 난항을 겪은 것 아니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지난 20일 미국으로 출국한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오후 귀국할 예정이지만, 고위급 협상에 진전이 없었던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한국 정부는 1000억달러(약137조원) 규모의 미국 현지 투자 계획을 미국 정부에 제안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보다 먼저 관세협상을 타결한 일본 사례를 참고해 짠 전략으로 풀이된다. 일본은 5500억달러(약 757조원) 규모의 투자 펀드를 약속하고 미국과의 상호관세 15%부과에 합의했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다만 한국 정부가 제시할 투자 규모에 미국 정부가 만족할지 여부는 미지수다. 댄 스커비노 백악관 부비서실장이 최근 소셜미디어(SNS) 엑스(옛 트위터)에 공개한 일본 대표단과의 협상 사진을 살펴보면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대미 투자액을 상향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투자액이 나온다. 애초 일본이 제시한 투자액 4000억달러는 펜으로 그어져 있고, 그 위에 5000억달러라는 숫자가 써 있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일본의 대미국 투자액은 5500억달러라고 공개했다. 협상액보다 500억 달러가 높아진 셈이다. 촉박한 협상 일정을 무기 삼아 미국이 비관세 영역도 손보려는 의도가 아니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2025년 미국 무역대표부의 비관세 장벽 보고서(NTE)에서도 한국의 방산·통신·원전 분야를 지적했다. 박기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방산과 통신은 미국 기업의 진입 장벽이라는 측면에서 구조 개선에 대한 압력을 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wideopen@newspim.com 2025-07-24 18:42
사진
특검, 한덕수 자택·총리공관 압수수색"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내란특검팀이 24일 국무총리 서울공관에 대한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국무총리실은 이날 문자 공지를 통해 특검팀의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검은 이날 한덕수 전 총리 자택 압수수색에도 나섰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 마련된 내란 특검 사무실에서 조사를 마치고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5.07.02 leehs@newspim.com 한 전 총리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계획을 알고도 이를 묵인 또는 방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한 전 총리 등을 다시 조사한 뒤 구속영장 청구 여부 등을 검토할 전망인 것으로 알려졌다. sheep@newspim.com 2025-07-24 13:5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