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하버드대학교에 지급한 30억 달러(약 4조1000억 원) 정부 보조금을 회수해 직업 교육 기관들을 지원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26일(현지시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나는 매우 반(反)유대주의적인 하버드대에서 30억 달러의 보조금을 빼앗아 미국 전역의 직업 학교(trade schools)에 나눠주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라며 "미국에 얼마나 훌륭한 투자가 될 것이며, 얼마나 지금 절실히 필요한 일인가!"란 글을 올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하버드대가 반(反)유대주의를 방조하고 있다고 비판하며, 교내 정책 개편과 정부 차원의 학내 인사 개입 등을 요구했으나, 하버드 측이 이를 학문의 자유 침해로 보고 거부한 이래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하버드대에 대한 연방 연구기금 지급을 중단했고, 면세 지위 박탈까지 거론하며 압박 수위를 높였다.
지난 22일에는 하버드대의 외국인 학생 등록을 차단하는 조치를 취했는데, 매사추세츠 연방법원이 지난 23일 하버드 측의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여 효력은 중단된 상태다.
전날(25일) 트럼프 대통령은 하버드대에 외국인 학생 이름과 국적 정보 공개를 요구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에도 트루스소셜에 "우리는 여전히 하버드로부터 외국인 유학생 명단을 기다리고 있다"라며 "수십억 달러라는 터무니없는 정부 지출 이후, 얼마나 많은 급진화된 광신자들(radicalized lunatics)이 다시 미국에 들어와선 안 되는지를 판단하기 위함"이라며 압박을 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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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4일(현지시간) 대만 타이베이에 거주하는 27세 린위쉬안(Yu-Hsuan Lin) 씨가 테이블 위에 하버드대학교 입학 허가서와 함께 하버드대 모자, 머그컵, 후디를 펼쳐놓은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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