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유럽연합(EU)과 중국의 고위 무역 당국자들이 다음 달 초 프랑스 파리에서 다시 만날 예정이라고 블룸버그 통신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EU 대변인에 따르면 마로슈 셰프초비치 무역·경제 안보 담당 집행위원과 왕원타오 중국 상무부장은 6월 초 파리에서 열리는 세계무역기구(WTO) 장관회의를 계기로 양자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다만 정확한 일정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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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연합(EU) 깃발 [사진=로이터 뉴스핌] |
셰프초비치와 왕 부장의 만남은 지난 3월 말 베이징 회담과 4월 8일 화상 회담에 이은 올해 들어 세 번째다.
회동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압박에 공동 대응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중국은 트럼프 행정부의 보호무역 조치에 대응해 유럽과의 접촉을 확대하고 있다. 유럽 기업들에는 이례적으로 중국 고위 정책 인사들과 만날 수 있게 하고, 중국 내 사업 환경을 개선하겠다고 약속하는 등의 유화책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유럽에서는 그러나 중국의 무역 장벽과 국유기업 보조금 등 구조적 문제가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단순한 외교적 접근만으로는 실질적인 변화가 이뤄지지 않을 것이란 회의론도 제기되고 있다.
7월은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 등 EU 지도부가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회담 일정이 있다. 이에 이번 회담은 그에 앞서 양측 실무 레벨에서 입장을 조율하는 성격도 담고 있다.
이번 회동 소식은 트럼프 대통령이 유럽연합에 예고한 50% 고율 관세 부과 시점을 오는 7월 9일까지 연기하기로 하면서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과의 통화에서 관세 유예 요구를 수용, 6월부터 부과하기로 한 관세를 상호 관세 유예 종료일까지 발효를 연기했다. 미국과 EU는 이 기간에 무역 협상을 조속히 마무리하겠단 계획이다.
wonjc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