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팀 타율 0.290, 득점권 타율 0.297, OPS 0.770으로 상위권
하위 타선 전민재, 유강남과 백업 야수 장두성의 맹활약
[서울=뉴스핌] 남정훈 인턴기자 = 롯데 자이언츠가 뜨거운 타격감을 앞세워 상위권 경쟁에 불을 붙이고 있다. 14일부터 치른 7경기에서 매 경기 6득점 이상을 기록하며 화끈한 공격 야구를 선보였다.
롯데는 22일 LG와의 사직 경기에서 13안타를 폭발시키며 11-4 완승을 거뒀다. 1위 LG와 주중 3연전을 1승 1무 1패로 막아낸 롯데는 최근 6경기 4승 1무 1패로 한화를 제치고 단독 2위에 올랐다.
![]() |
[서울=뉴스핌] 롯데 전민가 18일 삼성과 부산경기에서 3점 홈런을 친 뒤 정훈과 하이파이브 하고 있다. [사진 = 롯데] 2025.05.18 wcn05002@newspim.com |
롯데의 상승세는 '타격'에서 비롯됐다. 지난 시즌 팀 타율 0.285와 OPS(출루율+장타율) 0.782로 각각 2위를 기록했던 롯데는 올 시즌에도 막강한 타선으로 상대를 압도하고 있다.
유격수 전민재의 합류와 포수 유강남의 '각성'으로 공격력은 더욱 강해졌다. 23일 현재 타격 상위 30위 내에 이름을 올린 롯데 선수는 5명(9위 레이예스, 11위 고승민, 14위 윤동희, 18위 전준우, 26위 나승엽)에 이른다. 레이예스(0.314), 고승민(0.306), 윤동희(0.300)는 3할이 넘는 타율을 기록 중이다.
규정 타석은 채우지 못했지만 전민재(0.391), 유강남(0.320), 장두성(0.330), 황성빈(0.324)까지 말 그대로 쉬어가는 타선이 없다. 월간 타율도 리그 최고 수준이다. 롯데는 5월 팀 타율 0.290으로 1위, 득점권 타율(0.297)과 OPS(0.770), 득점(106개) 각 2위 등 대부분 공격 지표에서 상위권을 달리고 있다.
![]() |
[서울=뉴스핌] 롯데 빅터 레이예스가 17일 삼성과 부산 더블헤더 1차전에서 3점 홈런을 친 뒤 세리머니하고 있다. [사진 = 롯데] 2025.05.17 wcn05002@newspim.com |
불같은 공격력이 가장 잘 나타난 경기는 이번 LG와 주중 3연전이었다. 롯데는 이번 3연전에서 3경기 동안 총 45안타를 기록하며 27점을 뽑아냈다. 20일 경기에서는 9-17로 패했지만, 선발 전원 안타라는 인상적인 장면도 연출했다.
롯데 타선의 가장 큰 장점은 1~9번까지 출루 능력이 고르게 분포됐다는 점이다. 22일 LG와의 경기에서 선발 출전한 1번 타자 장두성(0.375), 7번 타자 전민재(0.432), 8번 타자 유강남(0.440)은 높은 출루율을 기록 중이다.
백업 자원도 제 몫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주전 외야수였던 황성빈이 5일 사직 SSG전에서 1회말 선두 타자로 나서 기습 번트를 시도한 뒤 1루에서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을 하다가 왼손 약지 중수골 골절로 엔트리에서 빠졌다. 그 자리를 장두성이 채웠다. 장두성은 황성빈의 역할을 완벽하게 수행 중이다. 타율 0.330(88타수 29안타)에 14타점 7도루로 황성빈의 공백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장두성은 22일 LG전에서도 1번 중견수로 출전해 3타수 1안타 3타점 1득점 1볼넷 1도루로 완벽한 하루를 보냈다. 수훈 선수로 선정된 그는 "야구가 재밌긴 한데, 하루하루 불안하기도 하다. 주변에서는 '잘하고 있으니 즐기라'고 하는데, 언제 떨어질지 모르는 거라 하루하루 버틴다는 생각이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 |
[서울=뉴스핌] 롯데 장두성이 22일 LG와 부산 경기에서 3회 적시타를 친 뒤 환호하고 있다. [사진 = 롯데] 2025.05.23 wcn05002@newspim.com |
물오른 타격에 비해 마운드는 아직 불안하다. 롯데의 팀 평균자책점은 4.70으로 8위이며, 상승세였던 최근 6경기도 6.59로 9위였다. 선발진도 박세웅과 터커 데이비슨을 제외하면 신뢰할 자원이 부족하다. 기존 에이스 찰리 반즈가 어깨 부상으로 이탈한 가운데, 대체 외국인 투수 알렉 감보아는 아직 데뷔전을 치르지 않았다. 감보아는 이번 주 2군에서 실전 감각을 올린 뒤 다음 주 삼성과 주중 3연전 때 첫 선을 보일 예정이다.
불펜진도 문제다. 김원중(평균자책점 1.21), 정현수(평균자책점 3.22), 김강현(평균자책점 4.00), 정철원(평균자책점 4.97) 정도를 제외하고선 믿을 만한 선수가 없다. 불펜진의 평균자책점도 5.07로 8위를 밑돌고 있다. 희망은 있다. 대체 선발 이민석이 가능성을 보여줬고, 불펜진의 핵심인 최준용도 부상에서 복귀했다.
공격력을 앞세워 선두 LG와 승차를 2게임으로 좁힌 롯데. 불안한 마운드라는 숙제를 안고 있지만, 대체 자원의 활약과 부상자 복귀가 힘을 실어주고 있다. 이제 롯데는 1위 자리를 정조준하며 본격적인 추격을 예고했다.
wcn05002@newspim.com